이재오 “배신 한 번이면 족해”
이재오 “배신 한 번이면 족해”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5.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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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장고 모드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참패와 비주류 원내대표 선출 등으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이재오 특임장관이 정해진 일정도 취소하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9일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체력단련장에서 1시간 동안 운동을 한 뒤 지역구(서울 은평을)로 돌아갔다.

이 장관은 11일 오전 열리는 국무회의에도 김해진 특임차관을 대신 참석시키고 본인은 지역구에 머물다 괴산에서 열리는 특강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주류가 지원했던 안경률 의원이 패배한 이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친박(친박근혜)계와 수도권·소장파는 물론 SD계(이상득계)까지 가세해 비주류인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당선시킨 데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 이후 사석에서 “배신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자신의 트위터에는 “누군가에 배신을 당했을 때 허 참 그게 아닌데… 하고 웃어 넘겨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장관은 총선 패배에 따른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희생양도 한번이지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불만을 표시하는 등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유럽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15일)할 때까지 장고에 들어갈 것”이라며 “당 복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