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끄는 소화기
절망을 끄는 소화기
  • 이 병 기
  • 승인 2011.05.0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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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집들이 선물로 많이들 성냥을 선물했다.

살림이 불처럼 활활 일어나라는 바램일 것이다.

요즘에는 세태가 변해 세제를 선물하면서 거품처럼 살림이 일어나라고 축원들 한다.

이렇듯 우리들의 이웃사랑은 그 뿌리가 깊다.

계, 두레, 품앗이, 향약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조상들의 슬기로운 삶이 바탕이 되어 유구한 오천년의 역사가 지금까지 튼실하게 이어오는 내력일 것이다.

화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요즘 한순간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꿀수 있는 게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띄는 소화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소방에서는 초기진화에 필수품인 소화기의 중요성을 종종 소방차 1대와 비교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년전부터 1가정 1소화기 갖기 보급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집들이에 소화기를 선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것이다.

얼마 전 도로위 육교에 걸려있는 불조심 현수막중에 “여보 올해에는 아버님댁에 소화기 1대 놔드려야 겠어요"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보일러 광고를 패러디 한 문구지만 따뜻한 한해 보내기 보다는 안전한 한해 보내기의 중요성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최근 소방서에서는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 10%이상 줄이기를 목표로 ‘화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데 한 순간 절망을 끄고 희망을 피우는 소화기만이라도 화재 초기에 사용한다면 인명피해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