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문제, 건전한 위기의식으로 극복
에너지 문제, 건전한 위기의식으로 극복
  • 김 원 선
  • 승인 2011.05.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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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세계 각국은 제2의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는 고유가 및 온실가스 감축 등의 지구촌 현안사항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원자력에너지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전산업 환경은 지난달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자국내 원전 안전성 점검, 건설계획 재검토 등의 분위기가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국가에너지의 75%를 19개 지역의 원자로 58기에 의존하는 프랑스는 기존 원전산업 정책을 고수할 전망이다.

원자력발전이 에너지 점유율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역시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들 국가가 원자력발전에 적극적인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답은 명쾌하다.

현재의 과학기술로 원자력발전 이외의 대체에너지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50% 줄이고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내에서 유지하는 원칙에 합의하였으며, 앞으로 논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구체적인 감축 목표치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대비하여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연에너지와 같은 수준인 원자력 발전을 선택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에너지 안보 및 독립에 있다.

리비아 내전 등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는 타격을 받을 것이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이번 사고의 당사국인 일본은 어떠한 선택을 할까? 후쿠시마 원전 1~6호기를 폐쇄 할 경우 일본은 겨울철엔 1500만㎾, 여름철엔 2500만㎾ 정도의 전력량이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가동을 중지하고 있던 화력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도 부족분을 매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원자력발전을 고수할 것이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변국의 원자력사고를 보며 우리나라도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WANO)를 중심으로 원자력안전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역시 인간의 기술적 한계를 보여줬다는 의미도 있지만 원전 안전성을 향상 시키는 또 하나의 계기될 것으로 생각된다.

‘혹시’라는 생각에 현혹되어 원자력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우리도 건전한 위기의식을 수용하여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