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쇄신’한목소리… 계파간 갈등 여전
한 ‘쇄신’한목소리… 계파간 갈등 여전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5.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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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분당(分黨)이라 말하는 것은 해당행위”
친박 이경재 “친이, 얼굴마담 원하면 해법없어”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당 쇄신’문제는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지만 각 계파간의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2일 같은 당 홍사덕 의원의 ‘분당(分黨)’ 발언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 참석한 뒤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분당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해당행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지금 아무도 분당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는데 친박이 스스로…(말한다)”라며 “친박이 분당을 가장 겁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는 주장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서워 당권과 대권을 합하자고 하는 것은 함잡이식 정치”라며 “당권과 대권을 합하면 내년 대선 경선은 없다.

그러면 국민에게 감동을 못 줄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지난 번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것이 최고위 전원 합의로 처리됐을 때 박 전 대표도 공정경선과 차기 정권 획득을 위해 그것을 수용했었다”며 “대선 경선이 사실상 없어지면 국민 감동이 없어지고, 그렇게 되면 상당히 (한나라당에) 불리한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런 함잡이식 정치는 박 전 대표 본인 스스로에게도 받아들이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사덕 의원은 지난 1일 “당의 새지도부 구성이 서로 신뢰하는 쪽으로 가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란 분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청와대나 친이(이명박)계 주류 등 박근혜 전 대표에게 비우호적이던 사람들이 박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당헌상으로는 6개월 전에 (대표직을) 내놔야 대권후보로 나갈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배제하고 그냥 추대해서 빨리 맡아 달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경선도 하자며 꼼수를 쓰기도 하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지금은 2년이나 임기가 남은 대통령이 있고 정책 추진의 권한도 거기에 있다”며 “그것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국민들의 신임을 얻는 것이지 당의 얼굴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4·27 재보궐선거 패배와 관련, “당정문제이지 당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국정기조를 바꾸고 관계 장관과 비서실에 대한 대폭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 일부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주류가 총선 대선용으로 깔아 놓은 관선·비선조직이 있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이선으로 물러가고 새로운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박계 6선 홍사덕 의원이 최악의 경우 분당(分黨)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자리 안 준다고 분당까지 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박 전 대표의 뜻과도 전혀 다르다”며 “다만 주류층이 기득권만 고집하다가 총선을 망치면 자신들도 자멸하고 대선도 망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