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책임 통감’총사퇴
與지도부‘책임 통감’총사퇴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4.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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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전환…임태희, 靑참모진 개편 건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28일 총 사퇴했다.

또 당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주에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구성하고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당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이제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후 곧바로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다음 달 2일 원내대표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이후 비대위를 구성한 뒤 최고위원이 총 사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 “비대위의 업무가 중요한 만큼 최고위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는 지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구성을 최고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대로 치러지면, 차기 원내대표가 새로 꾸려질 비대위의 위원장을 맡게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민본 21’ 등 당내 소장파 일부는 원내대표 경선 연기를 요구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로써 지난해 7·14 전당대회를 통해 출범한 ‘안상수 호’는 289일만에 좌초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시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 사퇴한 데 이어 10개월 만에 다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한편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건의했다.

여당이 참패한 4·27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태희 실장이 오늘 이 대통령에게 ‘청와대 가족들은 대통령을 보필하는데 있어 책임질 일이 있으면 항상 무한책임진다는 그런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임 실장은 이 대통령에게 “이번 일(재보선 결과)에 대해서도 저희들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수석들과 의견을 나눴지만 대통령께서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하셨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드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