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냉엄했고, 위력 대단했다
민심은 냉엄했고, 위력 대단했다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4.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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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완승’, 한 ‘참패’… 손학규·김태호 위상 제고
민심은 냉엄했고 그 위력은 대단했다.

27일 치러진 4·27 재보궐선거에서 최대 승부처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한나라당으로선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을 정도로 텃밭으로 분류되던 분당을 지역에서 중량감있는 강재섭 전 대표가 나섰으나, 손학규 대표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경남 김해을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지만, 여권의 승리라고 분류하기 어려울 만큼 김 후보 ‘개인기’에 의해 당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MBC 사장 출신의 인지도가 높은 엄기영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 이광재 전 지사에게 패배했던 강원도지사 탈환을 노렸으나, 선거 막바지 불법 콜센터 적발 등 돌발 악재가 낙선이라는 이변을 낳았다.

전남 순천의 경우 야권 단일후보로 출격한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무소속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원내에 입성해 야권연대의 힘을 과시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방향은 여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야권 연대의 힘이 재보선 전 지역에서 발휘됐다.

특히 최종 투표율이 39.4%(잠정)로 집계돼 역대 재보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만 치러졌던 지난해 하반기 재보선 최종 투표율 30.9%과 국회의원 선거만 치러졌던 지난해 상반기 재보선 34.1%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물가 폭등, 구제역 파동, 신공항 갈등 등으로 현 정부에 실망한 민심이 민심이 투표장으로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내년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민심의 풍향계인 셈이어서 여권의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은 당장 안상수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사퇴론에서 당 쇄신론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분당을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있었던 만큼 여당 지도부내 미묘한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김해을에서 김태호 후보가 당선된 만큼 인물 공천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청와대 임태희 실장과 이재오 특임장관간의 갈등이 표면화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면서 한나라당의 중심잡기를 위해 박근혜 역할론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야권의 경우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입지가 탄탄해짐과 동시에 야권 연대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 선거에 ‘올인(힘 다걸기)’한 손 대표로서는 야권의 주자로서 자신의 힘으로 뿌리내리기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김해을에서 야권 연대를 이뤄내고도 패배해 이 후보는 물론 유시민 대표까지 정치적 타격을 받게됐다.

야권 통합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여온 민주노동당의 경우 진보정당의 호남 입성이라는 성과를 따내면서 정치적 연대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게 됐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