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궁화를 섬기는 겨레
우리는 무궁화를 섬기는 겨레
  • 장 병 욱
  • 승인 2011.04.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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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가 잎도 피우기 전에 지역마다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춘삼월(음3월)에 화전놀이를 즐겨온 전통이 있다.

산과 들에 개나리, 목련, 매화, 진달래 등 수많은 꽃들이 만발해 질때면 지역마다 꽃 잔치를 열어 마을의 화합과 풍년 농사를 다짐 하는 등 농경문화의 중요 행사의 일환 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문화는 차츰 멀어지고 언제부터 인지 지역마다 벚꽃을 심어 벚꽃 축제가 유행처럼 퍼져 가고 있다.

경남 하동 쌍계사 10리길 벚꽃 축제에 이어 진해, 신라고도, 경주, 서울 여의도 등 지역마다 벚꽃 축제로 붐비고 있다.

이는 무슨 연유 일까? 일본은 지난 36년간 우리 민족의 말살 정책을 펴면서 우리 국화인 무궁화를 한그루도 남기지 않았다.

당시 몰래 심어둔 무궁화가 그들에게 발각 되었을 때 어떤 고초를 겪어야 했는지 생각해 보라.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당한 수치와 치욕을 모두 잊었단 말인가? 하기야 일본이 지진으로 어려움을 당하자 우리 민족은 일본 돕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벚꽃은 일본 국화이기 앞서 원산지가 우리나라이며 백두대간에 재래종 벚나무가 무수히 자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산야에 자라는 꽃나무를 길러 꽃 축제를 벌이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말이 나올수 있다.

꽃은 꽃일 뿐이지 따지고 보면 벚꽃 외에도 장미, 모란, 백합 등 외국의 국화가 얼마든지 국민들의 도화(道花) 또는 시,군화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벚꽃을 가공한 겹사꾸라를 자랑, 국화로 섬기는 일본은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벚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인 진해를 비롯 국회의사당을 감싸고 있는 여의도길, 일제 강점기에 호남의 쌀을 수탈해 가던 길인 군산 전주가도 벚꽃길의 묘목 상당수가 지난 1960년대부터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이 조직적으로 벚꽃 심기에 개입한 사실이 밟혀짐에 따라 교묘한 문화침투라는 지적과 함께 그 의도에 역사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벚꽃 묘목을 기증한 재일본 동경 진해유지회(1회 회장 황정덕)는 지난 1966년부터 1980년대까지 진해시에 벚나무 묘목 6만그루를 기증 하면서 재일교포 10명 일본인 15명이 참여 했다고 한다.

1970년대 여의도 국회 뒷길에 심어진 벚꽃도 일본 재일교포가 기증 했다고 하며 군산 벨빙공원 벚나무 200그루도 일본 로타리 그룹에서 기증했다는 것이다.

물론 재일 동포들이야 일본군국의 쓰라린 기억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보낸 것으로 믿을 수 있지만 일본인도 같은 취지였을 것으로 믿기는 어렵다.

이에 황정우 한국문화정신연구소장은 일본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문화 침략이라며 일본이 과거 침략자로서의 문화적 향수를 구현하기 위한 욕심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인들은 사과나 반성을 모르는 국민들이다.

최근 일본 문부성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땅으로 명기하는 등 침탈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일본사람들이 심어준 벚꽃에 도취돼 넋 나간 사람마냥 흥청 될때 마는 아닌 것 같다.

생각 없이 펼쳐진 벚꽃축제 바람에 전국 각지에서 벚나무 묘목이 불티처럼 팔려 도로변, 공원, 유원지 등 이 나라 전역이 벚꽃으로 물들여 질것이다.

일본인의 기질이 만개했던 벚꽃이 일시에 사라져 버리듯 벚꽃을 닮았다는 말도 있다 벚꽃은 화려한 대신 병충해의 포자를 기생해 배, 사과 등 과일나무 주변에는 금물이며 벚꽃가루는 체질에 따라 눈병과 아르레기성 질환을 유발 한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했고 민족성을 닮아 추위에 강하며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무궁화를 방방곡곡에 심어 무궁화 동산을 꾸미자. 무궁화는 우리민족의 고고한 선비정신을 닮아 성급하지 않고 겸손하면서도 끈기와 그 빚을 자랑하는 기상이 있고 형모양처처럼 순박하며 맑고 정절을 자랑하는 꽃중의 꽃이 아닌가. 병충해에 약한 것이 흠이나 육종연구에 좀더 노력하면 무궁화에 비길 꽃이 있겠는가? 무궁화는 진이, 백단심, 계절향, 평화 등 20여종이 있으며 특히 홑꽃인 단심계는 꽃술과 꽃잎이 너무 아름다워 아침 햇살에 비치는 영농한 이슬과도 같고 아름다운 아가의 웃음과도 같이 화사하다고 평하고 있다.

지난날 선열들이 그처럼 소중하게 여겼던 나라 꽃 무궁화가 아니던가. 우리는 무궁화를 섬기는 배달의 민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