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민이 무섭다"
"역시 국민이 무섭다"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4.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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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충격... 안상수, 지도부 총사퇴론에 말문 닫아
민 '손학규 우세' 출구조사에 '환호' 4·27 재보궐선거 투표가 27일 오후 8시 종료된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는 YTN의 예상 밖의 출구조사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무성 원내대표와 나경원·서병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가 종료되기 직전인 7시55분께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아 TV를 보며 최종 투표율을 확인했다.

8시5분께 YTN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5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4.5%를 기록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크게 따돌렸던 것이다.

당초 7시50분 상황실을 찾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던 안상수 대표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집무실에서 상황을 보고받았다.

현장에 나온 김무성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분당이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다른데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어디로 가시느냐"고 물으며 뒤를 쫓는 기자들에게 "너무 충격을 받아서…"라고 짤막하게 답한 뒤 당사를 나섰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분위기도 침울했다.

한 당직자는 "참 나…"라며 말을 잇지 못하더니 "역시 국민이 무섭다.

수도권 의원들은 이제 난리났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4·27재보궐선거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강재섭 후보가 패배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 "출구조사일 뿐이니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분당은 상징성이 큰 지역이라 지도부 총사퇴론 등 책임론이 제기될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는 굳은 표정으로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빅매치' 지역이었던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우세를 보인다는 출구조사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투표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가장 치열한 접전지역인 분당을을 비롯해 강원, 경남 김해을 등 어느 한 곳도 우세를 점치기가 어려운 가운데 긴장감이 맴돌았다.

그러나 오후 8시 투표 종료 소식이 들리고 출구조사에서 손 대표의 우세 소식이 흘러나오자 상황실에서는 이내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손 대표는 출마 지역인 분당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박지원·김영춘·조배숙 의원 등 최고위원들과 박 원내대표, 이낙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20여명의 의원을 포함한 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에 그동안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