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장학회, 맥빠진 기금 마련
진도군장학회, 맥빠진 기금 마련
  • 진도/조규대기자
  • 승인 2011.04.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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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서야할 군수.군의원 등은 '1원도' 안 내, 임.직원들 설립 후 현재까지 납부하지 않아
진도군이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설립한 장학회에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군수, 임·직원, 군의원, 고위 공무원들이 현재까지 단 1원의 장학 기금을 기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진도군은 2008년 10월말 지역인재육성과 명문고 육성, 교육발전 사업 등을 목적으로 (재)진도군인재육성장학회(이하 인재육성장학회)를 설립한 뒤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2010년 8월 기준으로 32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진도군인재육성 장학회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현 이동진 군수와 지역유지들로 구성된 이사·감사 등 대다수 임·직원들이 현재까지 단 1원의 장학금을 기부하지 않아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현행 선거법상 장학금을 기부해도 제약을 받지 않는 대다수 선출직 군수와, 군의원 등은 장학금을 기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현재 진도군인재육성 장학회에 장학금을 기부한 이들은 대부분 민간사회단체와 지역주민들인 반면 사회지도층들은 장학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어 장학금 마련 저변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12차례에 걸쳐 장학금을 기부한 한 지역주민은 이에 대해서 “장학금 기부는 강제성이 없는 자율적인 문제이지만 장학금 모금에 앞장서야 할 사회 지도층이 소극적이라는 것은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군은 자발적인 참여라 주장하고 있지만 행정과장이 각과 서무계장들에게 기금할당을 지시하고 서무계장은 명단을 행정과에 제출하여 이를 토대로 진도군은 2010년 11월말 진도군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강제적으로 1명당 3만원씩(1개 계좌)의 장학금을 1차례 납부했고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중단됐다.

더욱이 강제성을 띤 할당이라면 군수나 부군수 등 고위직 공무원이 솔선수범하여 모범을 보여야 하나 진도군의 경우 애꿋은 직원들의 쌈지 돈만 털어내는 것 같은 행위 때문에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역공무원은 이와 관련해 “솔선수범해야할 사회지도층들이 기부금을 내지 않으면서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종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지역주민, 향우들의 동참과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자들이 먼저 명분과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