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불법 선거운동원 3명 영장
강원 불법 선거운동원 3명 영장
  • 최휘경 기자
  • 승인 2011.04.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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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자원봉사자들 스스로 한 일”
이낙연 “‘불법 콜센터’한 달전 계약”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4일 4·27 재보궐선거 강원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펜션에 사무소를 설치한 뒤 차명 휴대폰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 “자원봉사자들이 한 일”이라고 밝힌 가운데 민주당은 “엄 후보가 예비후보 시절부터 해당 콜센터를 운영했다”고 폭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것은 관권선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자원봉사자들이 불법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유감 표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경남 김해을 보선에 특임장관실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불법이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설마 개입했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는 김해에 가서 유세 한 번 하지 않고 후보자에게만 맡겨놨다”며 “하부조직들은 가서 돕고 있지만 지도부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4·27 재·보궐선거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의 ‘미신고 전화홍보원 대거 동원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 “‘불법 콜센터’로 이용된 펜션은 엄 후보 측에서 한달 전에 현찰로 계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펜션 사장으로부터 엄 후보측이 한달 전 현찰로 계약했다는 증언을 민주당 당직자들이 확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엄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부터 해당 콜센터를 운영했다”며 “‘불법 콜센터’로 운영된 펜션에서 사용된 컴퓨터, 복사기 등 사무기기 역시 한달 전 현찰을 주고 렌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불법 선거운동에 동원된) 35여명의 여성이 일당 5만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고 펜션의 방 6개의 하루 임대 비용이 50만원”이라며 “모든 비용을 합치면 (불법 선거운동 비용이) 모두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측 운동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이날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사무실과 전화 홍보원을 동원해 엄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벌인 김모(37)씨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전화 홍보원에 동원된 김모(46·여)씨 등 2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3월20일~4월22일 강릉 경포의 한 펜션을 임대하고, 전화 홍보원들을 모집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전화 홍보원들에게 일당 5만원의 급여를 선거가 끝난 뒤에 지급하기로 하고,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메시지 발송과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