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서봉사지 발굴.복원 시급하다
용인 서봉사지 발굴.복원 시급하다
  • 용인/김부귀기자
  • 승인 2011.04.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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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양 돌조각 등 아무런 보호 장치없이 방치
보물 제9호로 지정된 현오국사탑비가 자리한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서봉사지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어 이에 대한 보호관리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려중기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봉사지엔 당시의 문화 양식을 보여주는 석탑과 석등의 일부분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문양이 조각된 돌조각이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방치되어 있다.

또한 한때 융성했던 절터였음을 보여주는 많은 양의 돌무덤과 기와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거나 땅속에 묻혀 있으면서 등산객들의 발걸음에 이리저리 채이면서 노출되어 있다.

또 여름 장마에 휩쓸려 내려 왔거나 등산객들이 가져오다 버렸을 것 같은 기와 파편들이 서봉사지로 올라가는 등산로 주변 계곡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고려시대 찬란했던 불교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문화유적이 관계당국의 무관심에 비바람을 맞으며 땅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이다.

신봉동과 성복동에 대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광교산을 찾는 주민들이 줄을 지어 산행을 할 만큼 등산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등산로 바로 옆에 위치한 서봉사지는 이곳이 서봉사지임과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판만 서 있을 뿐 역사의 유적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절터를 보호하는 시설은 전혀 없어 등산객의 발길과 손길에 점차 훼손 되어가고 있다.

더구나 보물로 지정된 현오국사탑비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비각의 보호대는 누군가에 의해 망가져 있으며 석축도 땅이 패어 뿌리가 드러나 있을 만큼 관리의 대상에서 멀어져 있다.

주민 이동석(47)씨는 "소중한 문화 유적의 훼손을 방지하는 장치가 시급하다" 며 "하루빨리 울타리와 cctv 등을 설치해서 라도 서봉사지를 보호하는 한편 체계적인 문화재 발굴 보존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동 시 문화관광과장은 "국·도비와 시비를 합쳐 2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서봉사현오국사탑비의 비각보수와 배수로 및 석축공사를 할 예정이지만 서봉사지의 발굴 및 복원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