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바라보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바라보며
  • 이 심 택
  • 승인 2011.04.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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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논란의 정점에서 여론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던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되면서 많은것을 생각케한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지역 대결의 양상을 벌이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던 와중에는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그 중심에 있었음은 누구도 부인 못할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태동한 신공항 이슈는 이후 MB 대선 공약사업의 일환이 되었고 그동안 소모적 논란의 대상이 되어 지역민들의 갈등만 초래 했을뿐 국익을 낭비한 대표적 사례이다.

그나마 이정도에서 마무리된것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경제성도 없을뿐만 아니라 경쟁력 마저 없는 허브공항을 외치던 동남권 신공항은 처음부터 거론되선 안될 사안을 표를 의식한 일부 정치인들의 무모한 생각이 화근을 불러들였다.

늦게나마 국익 차원에서 실사단의 판단은 옳은 결정이었다.

세종시 관련 정부 부처 이전이라는 잘못된 선례를 남긴 정치인들의 그릇된 전철을 밟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줄 모른다.

조그마한 나라에서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정치인들의 공약 남발은 항상 국민의 혈세와 관련 있슴을 기억해야한다.

조자룡 헌칼 쓰듯 마구 흔들어대서 생색 내기에 그치는 어리석음을 초래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말한마디 한마디에 흔들리는 국민들의 생각도 문제지만 그것을 나무라기전에 정치인들은 과연 국민들의 혈세를 적재적소에 어디에 어떻게 써야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서 신중하게 제시하여야 할것이다.

정치인은 물론, 국민들과 신뢰와 신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앞서는 것이 있다.

당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는 백성들의 피와땀에 젖은 눈물서린 돈이 섞여 있기에 더욱더 경제논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국가도 가정도 똑같다.

안돼는 사업인줄 알면서 되는 사업이라고 이웃에 말했다고 그 이웃에 믿음을 주기위해 한집안의 가장이 굳이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감행하는 바보천치는 없다.

다소욕을 먹더라도 얼마간에 신뢰를 잃더라도 잘못됨을 인정하는 용기야말로 MB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이다.

국익을 위한, 당장은 외롭고 찬바람을 맞더라도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최근 김포시가 중전철 관련 몸살을 앓고 있다.

중전철을 공약으로 내세운 유시장이 상당한 암초에 부딪처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준공을 앞두고 달리지 못하는 용인에버라인, 울고있는 의정부 경전철, 1년에 수백억 적자를 감당키 어려워 눈치만 보고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해 예산이 김포시에 2배 가까이 되는 이들 도시가 딜레마에 빠져있다.

돼도문제, 안돼도 문제, 진퇴양난에 출구가 마땅치 않은 모양새이다.

경전철이 이럴진데 더우기 중전철은어떻하겠는가. 유시장은 지금이라도 관계공무원을 포함한 전문가들과 지금까지 진행된 사안을 종합적으로 다시 한번 면밀히 검토하여 슬기롭게 대처할수있는 방안을 모색, 출구전략을 세워야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