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 살포로 불안에 떠는 접근지역 주민들
전단 살포로 불안에 떠는 접근지역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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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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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11일부터 나흘간 평양을 방문한 마탄 유든 주한 영국대사는 ‘북한 주민이 지진소식을 사흘 뒤에나 알 정도로 언론통제가 심했다’고 전했다.

지구촌이 사통팔달하는 정보화 시대에 북한은 이처럼 외부와의 차단된 채 살고 있다.

이웃 일본 의 재난 소식을 뒤늦게 알릴 정도니 김정일 정권에 위협이 되는 북아프리카 중동의 반독재 민주화 시위에 대한보도 통제는 얼마나 심할지 짐작 된다.

국민 행동본부 관계자 100여명이 26일 천안함 1주기에 맞춰 강원도 철원에서 가지려던 대북 전단 날리기 행사가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 됐다.

주민들은 북한의 보복 공격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마을 입구에서부터 진입을 금지했다.

북한은 그동안 우리 쪽에서 대북전단을 거론 할 때마다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전단에는 북한주민에게 외부 소식을 알리는 차원에서 아프리카 중동을 비롯한 최근 국제정세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는 반면에는 궁극적으로 북한 내부로부터 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컴퓨터의 보급 확산으로 북한주민 사이에 CD, DVD등이 널리 유포되면서 우리드라마나 가요 등을 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그런데 북한이 가장 민감해 하는 전단 살포가 북한의 직접적인 표적이 될 수 있는 군보다는 민간단체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

더욱이 군 당국이 비공개를 전제했다고 하지만 대북전단 살포는 외부에 알린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을 들을 만하다.

심리전은 상대국가 병사 또는 주민의 마음을 다독여 그들을 전쟁터로 보내고 혹은 탄압하는 정권의 진짜 모습을 알려줌으로써 전의를 떨어 뜨러 이쪽의 승리를 돕는 수단이다.

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대국 병사의 마음을 열기위해서 이쪽의 정체를 들어 내지 않은 상대국내부의 이번 세력의 이름을 빌리는 것은 심리적 초보적 상식이다.

이처럼 군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상대인 인민군 주변들은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가게 한 만큼 어려워진다.

북한은 우리에게 무력을 행사하는 적인 동시에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함께 애기해야 할 대화 상대이기도 하다.

이런 상대에 대한 심리전은 더욱 치밀한 분석을 토대로 해야 한다.

세계정세는 물론 한반도 내부 사항조차 어두운 북한 주민들에게 조악한 방식의 심리전을 펴다간 오히려 반감만 부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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