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망암 변이중 선생 400주년 추모제
장성군, 망암 변이중 선생 400주년 추모제
  • 장성/고광춘 기자
  • 승인 2011.03.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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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차복원.학술회의등 다양한 추모사업 추진
장성에서 임진왜란 승리의 숨은 공신인 망암 변이중 선생(1546~1611)의 충혼을 기리는 행사가 24일 열렸다.

군에 따르면 망암 변이중 선생 서거 400주년을 맞아 조순 봉암서원장, 이개호 전남행정부지사, 이낙연 국회의원, 김양수 장성군수, 임원택 전남향교재단이사장 등 문중 및 유림관계자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암서원 춘향제 및 추모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화차를 만들어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망암 선생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이같은 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후대에 알리기 위한 한시 백일장대회도 함께 열렸다.

군은 올해 망암선생 4백주년을 맞아 사업비 4억원(도비 2, 군비1.5, 자담0.5)을 투입해 화차복원, 발사시연 및 과학경연대회, 학술회의, 신도비 건립, 시징당 정비 등 다양한 추모사업 추진할 계획이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추모사에서 “망암 변이중 선생은 충.효.학을 두루 겸비하고,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한 위대하신 선비”라면서, “올해 추모사업을 통해 망암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재조명하고, 우리 군을 대표하는 문화자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망암 변이중 선생은 1546년 장성읍 장안리에서 출생, 우계 성혼과 율곡 이이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23세 때 사마시에 합격해 성균관 생원이 되고, 28세에 문과에 급제했다.

사헌부 감찰, 공조좌랑, 성균관 전적, 황해도 도사 등을 역임했으며,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1592년 10월 선조의 특명으로 전라도 소모사(召募使)가 되어 군량미와 의병을 모집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선생은 일찍이 왜적의 조총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신무기가 화차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화차도설(火車圖說)을 지어 장성에서 화차 300량을 제작, 이 가운데 40량을 바닷길을 이용해 행주산성에 있는 권율 장군에게 보냈다.

망암 선생은 함안군수를 끝으로 벼슬을 고향에 돌아와 하곡 정운용, 추담 김우급 등과 교유하며 장성향헌 20조를 만들어 백성의 교화에 앞장섰다.

선생이 별세한 뒤 장성읍 장안리에 봉암서원을 세워 주향으로 모셔졌고, 행주대첩을 이끈 권율 장군을 주향으로 모신 행주서원에 배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