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 온다
곡물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 온다
  • 신 공 식
  • 승인 2011.03.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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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을 장악하면 전 세계 인민들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라고 키신저는 곡물이 세상을 지배하는 미래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했다.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 중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식량부족 문제와 환경문제이다.

인간의 수명연장과 질병치료의 발전으로 세계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30년에는 80억에 달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인류는 극도의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도 저개발 국가들은 만성기아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세계적으로 식량가격이 위험한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하고 수천만명을 빈곤상태로 내몰아 10여개 국가에선 식량위기가 소요사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미국농무부의 곡물수확량 예측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에 의해 전 세계의 곡물수확량이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고, 이에 더해 UN식량기구가 발표하는 식량가격지수는 이미 2008년의 최고점을 넘어 폭등하고 있다.

인간은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키고 기후변화 및 사막화에 의한 작물 경작지의 점차적인 축소와 수확량의 감소를 야기 시켰다.

지구의 자원은 이미 고갈 상태로 접어들고 있고 늘어난 인구수만큼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현재 지구의 인구는 70억 명에 달하며 하루에도 22만명씩 늘어나고 있지만 맬더스가 인구론에서 말한 인류의 파국은 불행 중 다행이도 과학기술혁명으로 그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생명과학기술로 인류의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작물보다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하게 되었다.

1960년대 녹색혁명을 이끌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노만 블라그 박사는 “인류가 기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식량증산 노력이 필요하고, 생명공학작물이 ‘제2의 녹색혁명’의 충분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라며 생명과학에 대한 희망을 밝힌 바 있다.

1996년 생명공학작물의 상업적인 재배가 시작되면서 그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여 2009년 전세계 25개국에서 생명공학작물의 총 재배면적이 1억34백만ha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현재 55개국 45억 명 인구의 먹거리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농약 및 연료 사용을 감소시켜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춰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재배가 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수확량이 많아 농민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미래의 식량확보를 위해 생명공학작물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위적인 유전자 주입으로 생태계 질서를 파괴하고, 독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의 인체 유해성 문제, 단순히 생명공학작물 개발기업의 이익만 증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장하며 끊임없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찬반 입장 모두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각은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생명공학작물의 문제가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이기는 하지만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생명공학작물이 21세기 최대 문제로 거론되는 기아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제2의 녹색혁명’이라 불리면서 대환영을 받았던 것처럼 과학자들은 찬반 논쟁을 부식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여, 생명공학작물을 앞으로 인류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이끌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