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주민들의 군장병 사랑
양구 주민들의 군장병 사랑
  • 김 진 구
  • 승인 2011.03.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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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겨울은 지나가고 어느새 꽃이 피고 종달새가 지저기는 춘삼월 양구 주민들의 군장병 사랑도 꽃을 피우고 있다.

양구군은 그동안 제주도, 완도등 원거리에 고향을 둔 군장병들과 면회 횟수가 적은 군장병을 대상으로 관내 각급 기관, 사회단체, 주민 등이 동참해 ‘인정고리맺기 운동'을 분기별로 마련 군장병들이 군생활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기에다 군은 군장병 한가족화 운동 하나로 군부대별 주변 도로정비, 병영내 꽃길조성, 군부대 편의시설 확충 사업 지원, 기관단체와 군부대 자매결연, 군장병 훈련 위문 등을 통해 민·군·관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지역 여성단체들은 영동지역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관내 장병들에게 백설기떡과 과일을 제공했고, 한 중국 음식점 주인은 이른 새벽 부터 직접 만든 빵을 제공해 밤낮없이 고생하는 군장병을 위로 했다.

양구군도 군민의 화합축제인 양록제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소요되는 비용으로 5t트럭 4대에 초코파이, 빵, 사과 상자를 싣고 군장병을 찾아 ‘무운필승'을 다졌다.

“군에 와서 부모님 얻었어요" 양구군에 사는 권순철씨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외롭게 고아로 자라 양구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사병과 의부자 관계 맺고 시간이 날때마다 먹을 것을 준비해 찾아가는 등 부자간의 돈독한 정으로 군생활을 마쳐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지난해 국군의 날에 최규식 우림갈비 대표는 양념에 갈비를 재우고 한쪽에서는 하얀 시루떡과 절편, 잡채, 튀김 등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준비해 외출·외박나온 군장병들에게 무료로 제공 하루종일 잔칫집으로 붐볐다.

하지만 지난 6일 고교생들이 군장병을 폭행한 사건으로 전국에서 양구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주민들은 요즘 곤혹스럽다.

이번 일은 철없는 청소년들의 행동으로, 양구군민이 보여왔던 군장병 인정고리맺기 친절한 한가족화 운동전개 등 그 동안 민·군·관 함께 상생했던 좋은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