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백두산 회담’ 내놓은 북한
느닷없는 ‘백두산 회담’ 내놓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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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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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7일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와 현지답사 학술 토론회 등 협력사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 며‘백두산 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남북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 내안이 갑작스럽고 뜬금없이 배경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게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자세로 대화재개가 여의치 않자 마침 일본 대지진으로 백두산 화산폭발 위험성 등에 관심이 높아진 것에 기대어 돌파구 마련을 위한 의제개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문제를 우회한 대화 공세의 일환이 분명 하다면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근래 들어 백두산의 대규모 폭발 조짐에 대한 지질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른 마당에서 꼭 그렇게 만 볼일도 아닌 것 같다.

중국과 일본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백두산 일대에서 화산성 지질발생이 증가하고 마그마의 상승으로 산 높이가 부풀어 오르는 중이라고 한다.

폭발 시기 예측은 어렵지만 일단 폭발하면 한반도 북부는 물론 일본 열도 까지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대재앙이 될 개연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0세기의 백두산 폭발은 일본 도호쿠 지역에 5.6cm두께지층을 만들 정도로 대규모 였다.

북한의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 제안은 처음이 아니다.

남북은 10.4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7년 12월 남북경제협력 공동위 보건의료 환경보호 협력 분리위 제1차 회의에서 백두산 화산 활동 공동연구에 정식 합의한바 있다.

당시 북측은 지진관측 장비 지원을 우선적으로 요청 했다.

이명박 정부들이 남북관계경색으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백두산의 재분화가 초래할 어마 어마한 피해를 생각하면 공동연구와 대비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박지원민주당 원내대표는 며칠 전 북핵과 백두산 화산 문제를 다루기 위해 남북 정상 회담이 필요하다고 주장 했다.

설령 북한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를 들고 나왔을 지라도 마찬 가지다.

백두산 화산은 지극히 비정치적 사안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백두산 화산은 남북문제만 아니다.

중국과 일본 등과도 관계될 수밖에 없다.

만일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동안 북한과 중국 일본 양자 또는 3자가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한다면 우리가 설 땅은 어디 있겠는가. 이번 일본 지진으로 뼈저리게 실감했다.

철저히 연구 조사하고 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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