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인사청문, 증인無 여야 설전만
최시중 인사청문, 증인無 여야 설전만
  • 유승지기자
  • 승인 2011.03.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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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채널 심사 특혜·부동산 투기 의혹 등 제기
국회는 17일 연임에 도전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비롯해 최 위원장의 연임에 대해 청문회 초반부터 야당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여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며 격돌했다.

한편 이례적으로 증인하나 없는 청문회가 연출됐다.

앞서 여야간 증인채택협의 과정을 놓고 민주당이 3명의 증인을 채택했으나 한나라당에서 거부하면서 결국 야당이 신청한 증인은 결국 한명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청문회는 강행됐다.

최시중 위원장은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2기(방통위) 위원장의 책무는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며 우리나라를 스마트 강국으로 키우는 것” 이라며 “제가 2기 방통위를 이끌게 된다면 공존의 문화, 배려의 문화를 확실한 전통으로 뿌리내리게 하겠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리더십으로 방통위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종합편성 채널 심사 특혜 의혹, 최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장남에 대한 부당 증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기자로서 연봉이 1500만원 정도였던 최 후보자가 충남 아산, 경기 성남 분당 등에 많은 땅을 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개발 발표가 있었다” 며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 된다”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15년간 소득이 4600만 여원이었던 장남이 3억원이 넘는 부채를 갚고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자금의 출처가 어디냐” 며 부당 증여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부동산을 산 적이 없으며 아들은 회사에 다니고 자영업을 하면서 부동산 구입 자금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 문제점에 초점을 맞춰 “(최시중 방통위원장을)다시 연임시키면 조ㆍ중ㆍ동 종편 방송에 대한 온갖 특혜로 이 나라의 미디어 다원주의를 파괴하고 방송 독점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은 “후보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나 언론에 투신해 30년 가까이 언론계에 있었고, 한국 갤럽 대표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여론조사의 틀을 잡는 데 기여가 큰 인물이다” 라며 “후보자에게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라고 두둔했다.

이병석 의원도 “최시중 후보자가 지난 3년 동안 경이적인 업적을 낸 것이 사실” 이라고 강조했고, 조진형 의원은 “경륜을 갖고 있는 최시중 후보자가 방송통신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연임불가론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방송통신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최 위원장의 연임을 강조하는 한편, 해명의 기회도 주었다.

오는 25일로 3년 임기가 종료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 26일부터 2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