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폭발 ‘긴급 상황’
후쿠시마 원전 폭발 ‘긴급 상황’
  • 문경림기자
  • 승인 2011.03.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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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기도 안전 한계 넘어… 20㎞내 주민 소개령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폭발로 수십명이 방사능에 피폭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호기의 방사능 수치가 상승하면서 안전 한계를 넘어섰다.

일본 교도통신은 13일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Tepco)이 정부에 이 같은 내용의 ‘긴급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의 시간당 방사능 수치는 허용 가능한 수치에 비해 882 마이크로 시버트 늘어난 것으로 측정됐다.

시버트는 생물학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선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허용 가능한 수치는 500 마이크로 시버트다.

다만, 도쿄전력은 현재 긴급 상황이 즉각적인 위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능 수치가 한때 최고 1204 마이크로 시버트까지 올랐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폭발이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냉각 장치에 이상이 생겨 노심 용해 차단을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1원자력 발전소 인근 주민 8만명도 대피를 시작해 대피자 수는 30만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이 제1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반경 20㎞, 제2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반경 10㎞로 대피 대상 지역을 확대함에 따라 대피자 수 역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대지진으로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 시가지에서 약 5000가구가 여전히 물에 잠겨 있고 센다이시 와카바야시(若林)구에서만 2700세대의 주택이 물에 떠내려갔다.

일본 경찰은 실종 신고된 사람이 1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리쿠젠타카타시는 2만30000명의 시민 가운데 피난처에 안전하게 대피한 시민은 5900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