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6.12.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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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기도 했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한.미 FTA 협상 등으로 국론이 분열되기도 했습니다. 부동산값 폭등으로 좌절과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사상 처음 수출 3000억불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는 외교적 저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87년 6월 민주항쟁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우리사회의 민주화는 이제 확고한 반석 위에 섰습니다. 민주화는 이제 단순히 제도개혁을 넘어 우리들의 의식과 생활문화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이제 이런 민주주의의 토양 위에 새로운 번영의 싹을 틔울 때입니다. 2007년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부흥기,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평화와 번영의 비전을 분명히 세우고, 실천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 확고한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하는 길, 새로운 번영의 활로를 개척하는 길은 평화 말고는 없습니다. 평화가 곧 밥입니다.
북한 핵무기는 신속히 폐기되어야 합니다. 남과 북의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경제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비상하는 꿈을 현실화 시켜야 합니다. 새해에는 6자회담과 남북대화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급히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50조에 이르는 투자 가능한 막대한 자금여력을 가지고 있고, 여성인력을 비롯해 당장 경제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뛰어난 인력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2007년 새해에는 이런 잠재력을 현실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통해 국민경제에 따뜻한 피가 돌게 하는 것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없습니다.
중산층과 서민이 언제까지 고통을 감당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우리를 지배하면서 중산층과 서민들이 고통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해결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사회대타협을 통해 투자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이루는 것이 가장 분명하고 선택가능한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지난 10년 동안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해주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한반도에서 국지전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냉전세력, 국민 모두를 경쟁의 정글 속으로 내몰고 있는 신자유주의 신봉자들이 역사의 전면으로 복귀하려고 하는 데 대해 통렬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비록 지금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맙시다. 우리는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대한민국, 대한민국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비전과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함께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