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에 연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낙동강하구에 연어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 오 인 석
  • 승인 2011.03.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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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다큐멘터리에서 쉴새없이 물보라 치는 파도를 가르고 연어가 회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모습이 고향을 떠나갔다가도 나이가 들면 고향을 그리워하는 우리 사람과 닮은 데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강에서 산란 후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연어의 모습이 슬프고도 아름다워 보였다.

연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머나먼 북태평양에서 모천으로 되돌아오는 생태적 습성이 있다.

2~5년 후 성어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지만, 연어의 회귀율은 1% 미만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울산 태화강에서 연어가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은바 있다.

울산시에서는 민관이 합동하여 연어복원을 위하여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방류사업과 수질보전 활동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 작년에 700여마리의 연어가 모천으로 돌아오는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 다 주었다.

K-water 부산권관리단에서도 하구 어족자원 보전과 어류 서식환경 개선을 위하여 ‘08년부터 낙동강하구 연어치어 방류사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총 24만미를 방류했다.

특히 금년도에는 처음으로 연어의 회귀율 분석을 위하여 연어치어에 방류관련 정보가 기록되어 있는 태그를 부착하는 사업을 수행하였다.

본 태그 부착사업은 향후 2~5년 후 돌아올 연어의 회귀율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권관리단에서는 이러한 생태보전 활동뿐 만 아니라, 생태친화적 하구둑 운영을 위하여 어류의 하구둑 상·하류간 이동이 원활하도록 하구둑 구조물 좌·우 각 1개소에 어도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배가 다니는 갑문을 이용하여 계절별 어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어류이동 프로그램(Fish Locking Program)도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어류이동의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하여 각종 연구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낙동강하구둑으로 인한 생태계 및 수질‘환경에 대하여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지만, 실제 낙동강하구둑 건설 전과 후를 연구한 결과를 볼 때, 오히려 생태·환경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낙동강은 다른 수계에 비해 오염부하량이 높은 특성으로 수질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낙동강 상류지역의 지속적인 오염원 저감활동으로 하구둑 건설전 보다 수질이 크게 개선되어 연평균 BOD 기준 Ⅱ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라는 명성답게 낙동강하구를 찾는 철새도 꾸준히 증가하여 작년에는 17만 마리의 철새가 낙동강하구를 찾았으며, 금년 겨울에는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고니도 눈에 띄게 많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낙동강 홍수예방을 위하여 ‘10년부터 낙동강하구 둑의 우안부의 제방을 헐어 새롭게 수문을 증설하는 낙동강하구둑 우안배수문 증설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막혀있던 제방부를 없애고 수문을 새롭게 증설함으로써, 지금보다 수문운영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여 하구 어류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은 있는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인간의 편의를 위하여 개발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편의를 누리는 만큼, 개발로 생기는 생태계의 피해는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후손들도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올라가는 연어들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생태보전 활동과 환경 개선사업을 통하여 머지않아 낙동강하구에도 연어가 힘차게 올라올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