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하이스캔들’ 추궁 한목소리
여야 ‘상하이스캔들’ 추궁 한목소리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1.03.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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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국가 최전방 담당 외교부의 기강 무너진 것”
박지원 “은폐·축소하려 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해야”

상하이 총영사관 외교관들과 중국여성 덩씨의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 파장이 일파만파 정치권까지 확산되면서 여야 의원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이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의 전말은 상하이 영사관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외교부, 법무부, 지식경제부 소속 영사 3명이 신원이 불분명한 중국 여성 덩모(33)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요 정관계 인사들의 연락처 등 정보와 관련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총영사관에 접근해 정보를 유출시킨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이날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상하이 외교파문 사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추잡한 성스캔들 사건이라 해야 할지, 극비문서 유출사건이라고 해야 할지, 총영사관의 내부분란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번 사건으로 공직기강 해이가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드러났다”며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색출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국가 이익의 최전방을 담당해야 할 외교부의 기강이 무너진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며 이번 사태에 책임있는 사람은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화 부의장 역시 “상하이 총영사관의 스캔들은 우리 외교관들의 정신자세가 어느 정도인지 의심케 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한심한 작태” 라며 “공무원 사회의 이완이 시작된 것이라 판단되는 만큼 정부는 국가기강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다시는 이러한 공직기강 해이, 국가적 망신, 기밀누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유사 사례가 있다는 얘기가 떠돌아 다니고 있는데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서 사전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외교부와 법무부의 태도를 규탄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기강이 전면적으로 붕괴하는 느낌” 이라며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서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외교의 오늘을 보여 준다” 며 “외교.법무부는 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고 한 만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천정배 최고위원은 상하이 스캔들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인 만큼 책임져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지난해 11월 문제가 터졌을 때,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을 우리나라로 불러들이는 정도로 마무리했다며, 이런 안이한 자세가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다.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 국가안보 관련 정보 유출 부분에 대해 전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