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간부와 호텔 밀담 나눈적 없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국정원 간부와 만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에 대해 밀담을 나눴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 "(내가 만난 사람은) 국정원 간부가 아닌 기업가 신씨"라고 해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8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동향의 식당 기업을 하는 친지를 만났다"면서 "그 자리에서 국정원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와 밀담을 나눈 것으로 보도된 국정원 고위급 인사 A씨에 대해 "공식 회의석상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밖에서는 한번도 안 봤다"고 못박았다.
그는 "기업가 신씨가 '요즘 국정원 굉장하더라. 어떻게 된 것이냐'는 얘기를 해서 나도 '민주당은 정보를 모른다.
곧 국회 정보위원회가 열리니까 거기서 한판 해야겠다'고 했다"며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언론에 보도된 박 원내대표와 A씨가 나눈 대화록과 관련, "자세하게는 기억을 못 한다"면서도 "(언론 보도대로) 원세훈 국정원장의 책임론 등에 대해 얘기한 것은 사실이다.
5분 정도 (국정원 관련) 얘기를 나누고 다른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박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저녁 8시45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에서 국정원의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와 만나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임사건에 대한 민감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며, 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국정원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서 민주당도 곤혹스러워 국정원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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