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무리하지 말라”
“평소에 무리하지 말라”
  • 서효석
  • 승인 2011.02.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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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관절염 ❷
통풍성 관절염은 특히 더 통증이 심해
기혈순환 원활치 못하면 발생하기 쉬워

‘瓜田不納履요 李下不整冠이라’ - 참외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며,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다.

신발 고쳐 신으려고 허리를 숙이면 참외를 훔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 있으며, 갓을 고쳐 쓰려고 손을 올리면 오얏을 따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요즘 땅속으로 거의 묻혀 버린 옛말이 되어 버렸다.

반대로 요즘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은 ‘염치불구’요, ‘못 먹어도 고’다.

두바이 원전수출이 돈도 꾸어주고 공사도 해주기로 한 이면 계약 때문에 성사되었다는 보도가 나오다 마는 것이나, 사교육비가 줄었다는 교과부의 발표가 오해라느니 진실이라느니 하는 공방을 보다보면 힘없는 백성이 어찌 진실을 알리, 바야흐로 ‘政者正也’가 아니라 ‘政者邪也’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정치야 그렇다 치더라도 교육만큼은 氣가 살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한 교수가 제자 폭행이니, 자녀 특혜니 하는 시비에 휘말려서 목하 언론의 각광(?)을 받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 진위 여부를 떠나서 세상이 왜 이러나, ‘염치의 실종’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육체든 정신이든 모든 過는 평소의 무리가 누적되어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관절을 평소에 무리하면 관절염으로 가듯이 말이다.

통풍성 관절염은 소변으로 배설되어야 할 요산이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한 채,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쌓이면서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유전적 결함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통풍이 발병하면 발가락 관절이나 무릎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열이 난다.

통풍성 관절염은 특히 그 통증이 심해서 걷는 것은 물론 신발을 신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요산을 증가시키는 ‘퓨린’이 많이 함유된 맥주나 소고기 등을 금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몸이 냉해서 기혈 순환이 원활치 못하게 되면 손발의 관절에 찌꺼기가 생긴다고 본다.

그렇게 관절에 찌꺼기가 쌓이면서 부패하는 현상을 관절염으로 보는데,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은 그만큼 허약한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관절염은 노인이라든가, 만성 피로 상태에 있는 사람이 잘 걸린다고 본다.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는 체내의 음양의 조화가 깨지면서 풍(風), 열(熱), 습(濕)이 뭉쳐서 나타난다고 본다.

관절염에 좋은 한약재로는 두충, 녹각, 홍화, 오미자 등 여러 가지가있다.

두충은 볶아서 술을 담가 먹어도 좋고 차로 끓여 먹어도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녹각은 가루를 내어서 흰죽에 타 먹으면 원기를 보강할 수 있다.

또 홍화는 뜨거운 물에 우려서 차로 마시는데 여성 환자라면 월경, 임신 중에는 금해야한다.

오미자는 음료로도 마시는데 동의보감에는 오미자가 ‘힘줄과 뼈를 강화한다’라고 되어 있다.

관절염의 예방책은 무엇보다도 평소에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지나치게 오래 걷는다든가 또는 오래 서 있는다든가 하는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

과체중일 경우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체중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튼튼하면 관절을 지지해 주기 때문에 자연히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

그 때문에 평소에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