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3명이 특사단 숙소 잠입
국정원 직원 3명이 특사단 숙소 잠입
  • 오승언기자
  • 승인 2011.02.21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네시아,숙소침입 의혹 사실확인 요구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던 3명이 국가정보원 직원임이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21일자로 보도했다.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국익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협상 전략 등을 파악하려 했으며, 직원들의 실수로 발각됐다.

남자 2명, 여자 1명의 국정원팀은 16일 오전 9시27분께 롯데호텔 19층 인도네시아 특사단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을 만지다 인도네시아 직원과 맞닥뜨리자 노트북을 되돌려주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들이 입수하려던 정보는 국산 고등 훈련기인 T-50, 흑표전차,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등 인도네시아가 수입하려는 무기들의 협상조건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롯데호텔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화면이 흐릿해 괴한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날 자국의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해왔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측에서 사실관계가 어떠냐는 문의가 있었다"며 "우리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인도네시아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오늘 오전 외교통상부를 직접 방문해 박희원 남아태 국장을 만났다"며 "외교부도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범규 남대문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확보한 CCTV를 통해서는 신원을 확인할 수가 없다"며 "아직 국정원 직원인지 사업 스파이인지 단순절도범인지 등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