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달리지 마라”
“무리하게 달리지 마라”
  • 서효석
  • 승인 2011.02.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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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관절염 ❶
관절에 무리가 가면 오히려 건강을 해쳐
류머티스 관절염은 30~50대에 주로 발병

부처님이 말씀하신 해탈에 이르는 길인 ‘八正道’를 보면 가장 맨 먼저가 正見이다.

그 다음이 正思, 正語, 正業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보아야 바르게 생각할 수 있고, 바르게 생각해야 바른 행동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다.

인생의 성공에 이르는 길도 저마다 여차여차하다는 견해가 많지만 필자는 한 마디로 가장 중요한 것이 正見이라고 본다.

인생이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라고 볼 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정견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대학에 갈 때, 졸업하고 직장을 선택할 때, 배우자를 고를 때, 집을 살 때, 또는 집을 팔 때 등등 무수한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때마다 바로보고 바른 선택을 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으로 가는 것이요, 잘못 보고 틀린 선택을 하게 되면 고초를 겪게 된다.

그런데 이 정견이 참 어려운 일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도 정견이 어렵다.

2005년 실시된 1차 가족실태 조사보고에 의하면 친할아버지 할머니를 가족이라고 보는 손자가 63.8%였는데 올해 발표된 2차 보고서에 의하면 그 율이 23.4%로 감소하고 있다.

역으로 친손자손녀를 가족으로 보는 조부모도 26.6%에 그치고 있다.

이쯤 되면 ‘과연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견은 어려운 반면 가족해체추세가 어느 정도인지는 바로 정견이 된다.

정견과 관련해서 한 가지만 더. 길을 가다보면 ‘앗! 타이어 운동화보다 싼 곳.’이라는 간판을 종종 보게 된다.

사람들의 착각을 이용해서 정견을 방해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그 광고를 보면 타이어 가격이 엄청 싼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마련인데 이는 正思가 아니다.

正思는 ‘운동화가 타이어보다도 비싼 시대’라는 것이다.

정견이 안 되면 이처럼 정사가 어렵다.

각설하고, 요즘에는 아예 ‘운동화’조차도 걷기 전용인 워킹화와 달리기 전용인 런닝화로 나누어져서 점점 더 비싸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쨌든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에는 주변에서 아침저녁으로 걷기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이런 운동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했을 경우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흔히 관절염하면 노인성 질환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보통 퇴행성관절염을 많이들 생각하지만 류머티스 관절염 같은 경우는 주로 30 ~ 50 대에 발병하고 유아에게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서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한다고 보면 된다.

관절염은 세균이나 곰팡이균에 감염되면서 관절에 염증이 생긴 증상인데 크게 골관절염과 류머티스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골관절염은 염증은 없지만 뼈와 연골이 약해지면서 발병한다.

또 지나친 과체중, 비만일 경우에도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면서 손상되어서 오는 경우도 있다.

운동선수들도 특정한 하나의 관절을 쉴 새 없이 계속 사용하게 되면 골관절염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자가 면역기능에 이상이 와서 생기게 된다.

‘자가 면역’이란 몸에 침입한 세균을 백혈구가 파괴하는 것인데, 이 기능에 이상이 오면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해 이를 공격하는 것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정상적인 신체 조직 가운데 관절을 공격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