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신경전 국회 개회 ‘난항’
여야, 신경전 국회 개회 ‘난항’
  • 양귀호기자
  • 승인 2011.02.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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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통령 사과 어불성설” vs 野 “영수회담 보고 등원”
2월 임시국회 개최와 관련, 영수회담의 유감표명 여부 및 4대 민생대란 특위구성 여부 등을 두고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2011년도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요구하며 영수회담 결과를 본 뒤 등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예산안 처리는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헌법에 (예산안 처리를) 12월2일까지 하도록 돼있고, 지난해에 회계가 12월9일까지였기 때문에 (법에 따라 처리한 것이므로)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적절치 않다”며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수석부대표는 또 영수회담과 관련, “대통령이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뿐만이 아니라 누구든 만나서 국정 현안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며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모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결과를 보고 나서 2월 국회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수회담을 한다는 그 자체는 시기적으로 대통령의 유감 내지 사과의 표현이 담겨있다고 본다.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런 말은 반드시 진행되고 나오리라고 믿고 있다”며 2월 국회 등원에는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전제돼 있음을 밝혀 여야간 영수회담에 대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영수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될 것이라고 본다”며 “실무적으로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월 국회 핵심 의제(아젠다)가 무엇이냐가 관건”이라며 “의제에 대한 한나라당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4대민생대란(구제역·전세난·물가·청년일자리)특위 구성을 한나라당에서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지난 8일 2번에 걸쳐 열린 여야 원내수석부대표회담에서 논의됐던 친수구역특별법 수정안 상정 및 논의, 직권상정제한법 처리 등에 대해서는 여야간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