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보선 정운찬 영입설 논란
한나라, 재보선 정운찬 영입설 논란
  • 장덕중기자
  • 승인 2011.02.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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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본인은 아는 내용 없는데… 밀실정치” 비판
4월 재·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여권은 분당을(乙) 공천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

현재 여권에서 분당을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지만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은 정운찬 전 총리다.

현재 당내에서 강 전 대표와 박 전 의원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데다, 청와대 참모진과 친이계 핵심들이 강력하게 정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지도가 높은 정 전 총리가 분당에서 나와야 여당 득표율을 높이고, 높아진 득표율이 다른 여당 후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세종시 총리’로 불리면서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해 노력했던 만큼 배려 차원에서도 공천을 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당 지도부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비춰지고 있다.

당의 공식라인이 아닌, 청와대나 여권발로 끊임없이 정 전 총리가 회자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정 전 총리의 영입설에 대해 “문책당해 나간 분을 영입할 필요가 있느냐. 당 지도부에선 영입논의가 없는데, 왜 자꾸 회자되는지 난감하다”고 밝혔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공천 문제는 청와대나 정부에서 먼저 거론해선 안 된다”고 밝혔었다.

‘세종시 원안’을 주장했던 친박계도 ‘세종시 수정안’을 위해 노력한 정 전 총리를 우호적으로 보지 않고 있어 당내 정운찬 영입 논란을 둘러싼 잡음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보궐선거 분당을에 출마하는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이날 정운찬 전 총리 분당을 영입설에 대해 “밀실 정치고 비민주적인 정치”라고 비판했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에 출연, “정작 본인은 분당을과 아무 연고도 없고 아는 내용도 없고 출마할 의사도 전혀 없는데 밀실에서 어떤 사람들이 괜히 이 사람 한 번 띄워보고 저 사람 한 번 띄어보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용어는 ‘당을 위해서’라고 포장돼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비중 높은 사람이 들어와서 자신들의 장래에 무슨 지장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는 일종의 공작정치”라며 “내가 볼 때는 당이 그렇게 (불공정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진행자로부터 “정당한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나가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하루이틀된 정당도 아니고 집권 당인데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공정하게 한다면 그런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들끼리 떳떳하게 겨뤄서 누가 경선 원칙을 정하고 누가 지지율이 높으냐, 분당에 어떤 연고가 있느냐, 당을 위한 희생은 어느 정도인가를 놓고 공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