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의총… 계파 갈등 재현되나?
개헌의총… 계파 갈등 재현되나?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1.02.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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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의견 ‘분분’… 野 “개헌의총 할 때 아니다”
한나라당이 8일부터 3일동안 개헌의총을 개최한다.

이를 두고 당내 친이-친박간 의견이 분분해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의총이 있기전까지 개헌 추진이 한나라당 당론인지를 놓고서도 의원들 사이 해석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과 관련 “17대 국회에서 정한 한나라당의 당론”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007년 4월 13일 당시 나경원 대변인의 현안 브리핑 보도자료에 따르면 개헌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4대 원칙으로 18대 국회에서 국회가 주도적으로 하고, 4년 중임제를 포함한 모든 개헌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기 대통령 임기가 완료될때까지 개헌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당론으로 확정될 경우 차기 대선후보의 공약으로 정하는 것까지 덧붙여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17대 노무현 정부때부터 개헌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했던 만큼 이제와서 개헌논의에 대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친이계 의원들은 이번 의총을 통해 당내 개헌 특위는 물론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반면 친박계는 개헌 논의가 권력누수를 막고, 친이계의 결속을 꾀할 정략적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의총에서 적극적인 의견 개진보다는 이른바 무시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으로 맞서고 있어 계파대결이 본격화하면서 당 분열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총은 손숙미 원내부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이주영 국회 미래헌법연구회 공동위원장의 기조발제에 이어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개헌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박근혜 전 대표, 이상득 의원, 나경원 최고위원 등은 불참했다.

3일 동안 열리는 개헌의총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무엇보다 현재 정치권은 국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고 시급한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개헌이 국민들의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이 이날 한나라당의 ‘개헌 의원총회(의총)’ 개회와 관련, “지금은 개헌 의총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지난 설연휴 동안 국민과 함께하고, 지역 민심을 살핀 결과가 고작 재집권을 위한 개헌 놀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개헌은 국민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국민들의) 관심도 없는 사항”이라고 비난했다.

박영선 의원도 “지난 설에 시장에 가보니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소돼지 문제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무슨 개헌이냐’고 하더라. 대체로 민심이 이렇다”며 “개헌의총을 주재할 시간이 있다면 전세값 대란이나 서민과 관련한 의총을 열어 답답한 서민의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