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생 놔두고 개헌에 몰두”
민주 “민생 놔두고 개헌에 몰두”
  • 정득환기자
  • 승인 2011.02.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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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혼란스럽게 해”… 與 개헌론 비판
민주당 지도부는 7일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일부가 개헌 드라이브를 걸고있는 것과 관련, “민생 문제에 대한 대책없이 개헌 논의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민심은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 전세값 대란, 구제역 등 온통 민생에 관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정부·여당은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오로지 개헌 논의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는 8일부터 진행되는 한나라당 개헌 의원총회에 대해 “민생 문제는 놔두고 3일간 개헌의총을 할 것이 아니라 3일간 물가, 구제역, 전세값 대란, 일자리 창출 등에 관해서 의총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 역시 “구제역이 확산돼 축산이 붕괴되는 등 대재앙을 맞이한 상황에서 왜 대통령이 나서서 개헌을 연일 주장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며 설 민심을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개헌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가의 기본법 바꾸는 행위”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일부에서 추진하려고 하는 개헌의 저의는 한나라당 내 특정 계파의 생존 전략을 위해 정략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 실패의 책임을 모면하고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개헌론을 내세워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지 친이계 수장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6일 홍익대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방문한 정동영 최고위원은 “그들은 ‘개헌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75만원짜리 일자리라도 계속 일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설 민심은 차갑고 매서웠다”며 “구제역, 전세값, 물가, 일자리 등 4대 대란은 손 놓고 있으면서 정작 아무도 관심없는 개헌에 몰두하는 이 대통령에 절망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