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줄여라
스트레스를 줄여라
  • 서효석
  • 승인 2011.01.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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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위염 ❶
짜증내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 위장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의학용어사전에 보면 ‘스트레스란 적응하기 힘든 상황에서 느끼는 육체적, 신체적 긴장상태’라고 나와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세상은 적응하기가 힘들다.

그것은 요즘 벌어지는 일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기가 질리는 일들이라 그런 측면도 있지만 때로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는 탓에 적응이 힘들기도 하다.

대구대학교와 닐슨컴퍼니 코리아가 공동으로 조사한 ‘가족 실태 조사’에 따르면 친할아버지, 할머니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손자는 23.4%요, 역으로 친손자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26.6%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불과 5년 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손자가 할아버지를 가족이라고 본 것이 63.8%요, 할아버지가 손자를 가족이라고 본 것이 58.9%인 것을 감안하면 볼라운 변화이다.

누가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세상 자체가 그렇게 돌아가니 장군 멍군으로 늙은이나 어린애나 똑 같이 돌변해 버린 것이다.

자식보다 손자의 재롱이 생각나서 애태우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정서도 이제 점점 더 설 곳을 잃어 갈 것 같다.

그래도 그렇게 세상이 변해 가는가 하면 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해적이 득시글거리는 배로 용감히 올라서는 특공대 소식이 있어 든든하고, 가난한 문인들을 생각해서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간 고 박완서 선생 같은 분의 소식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적응하기 어려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어도 좋은 소식만 생각하며 모쪼록 심호흡하고 짜증을 내지 말아야 한다.

짜증을 내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위장이다.

위염은 위벽, 특히 위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평소 질환이 없던 사람도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타나는 병이다.

위벽 세포에서 분비되는 위산과 펩신은 위의 기능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위산과 펩신이 과다 분비되면 이들이 위 점막을 파괴시킨다.

반면 같은 위벽 세포에서 점액이나 중탄산염 등 알칼리성 물질도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위산과 펩신이 위벽에 닿지 않도록 얇은 층을 만들어 위 점막을 보호한다.

위(胃)에서는 이 두 가지 인자가 항상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균형이 깨질 때 위염이 찾아온다.

금성 위염은 과음, 과식, 지나친 흡연, 찬 음식과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물, 자극적인 음식을 과하게 섭취했을 때 생긴다.

폐렴이나 심장병, 고혈압 등으로 위장에 장애가 생겼을 경우에도 위염이 걸리기 쉽고 앞에서 말한 스트레스도 주요 원인이 된다.

만성 위염은 급성 위염이 발생한 뒤 치료가 되지 않았을 때에 온다.

약물 가운데에서도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 제) 등은 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 성인의 절반 이상이 감염되어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벽을 파괴시켜 위염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