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이 무섭다
합병증이 무섭다
  • 서효석
  • 승인 2011.01.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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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당뇨 ❷
당뇨가 장기간 지속되면 저항 떨어져
과식 삼가고 적절한 운동 꾸준히 해야

건강의 제 1조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다.

아프고 나서 온갖 보약, 산삼을 다려 먹어본들, 평소에 올바른 섭생과 생활습관으로 기를 충만하게 하는 것만 못하다.

어디 사람만 그러하랴? 인간과 더불어 사는 온갖 가축들도 마찬가지다.

병이 터지고 나서 막아라, 묻어라 하는 것 보다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한다.

지금 구제역이 전국을 무인지경 달리듯 이리저리 휩쓸고 다녀서 정말 걱정인데, 아무리 그래도 구제역의 불길은 결국 잡힐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피해 축산 농가가 눈물을 흘리고 있고, 구제역으로 인해 대표적 겨울 지역 축제인 화천의 산천어 축제가 취소되는 등 백성들은 생계 걱정으로 물리적 한파보다도 심정적으로 더욱 춥고 시린 겨울이다.

그런데도 뉴스를 보니 정치인들은 ‘누구 아들이 로스쿨에 부정입학 했다’고 폭로를 하더니 이번엔 그게 거짓이었다고 ‘본때를 보여 준다’고 고소를 하고 난리다.

물론 명예는 지켜져야 하고 거짓은 응징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비상시기에 치는 놈이나 맞는 놈이나 되치는 놈이나....’민생에 대한 근심’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부스러기 같은 지엽말단에 얽매이지 않고 진실로 백성 걱정하는 대인배 정치를 만나기가 이리도 힘들단 말인가? 한 마디로 모두들 ‘밴댕이 소갈딱지’다.

아니, 밴댕이는 맛있는 회로나 먹으니 정치인에 빗대는 것조차 밴댕이가 들으면 화낼 일인데 이후로나 소갈머리 있는 정치인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각설, 본론으로 들어가자.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소갈(消渴)’이라고 한다.

쇠할 소(消), 목마를 갈(渴)이니 음식을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셔도 몸무게는 오히려 줄고, 목은 더 마른 현상을 두고 붙은 이름이다.

소갈은 주로 과식이나 음주, 정신적 울체, 신장의 음기 부족이 원인이 되어서 생긴 열사(熱邪)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요즘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고칼로리의 음식을 접하다 보니 몸 안에 열량은 많아지는데, 그에 비해 운동량은 부족한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또 사회 구조가 갈수록 경쟁적인 상태로 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되고 있다.

생활 패턴이 그렇게 되면서 몸 안에 쌓여 발산되지 않는 열 때문에 당뇨 증세가 되는 것이다.

당뇨병에 좋은 한약재로는 엉겅퀴나 오가피, 고삼, 맥문동 등이 좋다.

엉겅퀴를 한방에서는 대계라고 부르는데 ‘본초강목’에 따르면 대계는 血을 보하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와 관절염, 간장의 피로 해소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가피는 당뇨의 특효약으로 꼽힌다.

오가피는 이밖에도 고혈압, 간장 질환, 동맥 경화에도 좋고 신경 안정에도 좋다.

苦蔘(일명 도둑놈의 지팡이) 역시 소변을 원활하게 하므로 당뇨 치료에 좋으며, 麥門冬(겨우살이풀)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당뇨가 장기간 지속되면 감염력에 대한 저항이 약해지면서 부스럼이나 습진, 무좀 같은 피부질환을 쉽게 앓게 되고 망막증이나 백내장 같은 시력 장애가 오기도 한다.

당뇨병은 이외에도 고혈압이나 신장염, 뇌졸중, 심장병 등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시킨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완치의 개념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당뇨병은 충분히 예방되는 질환이다.

과식은 비만의 원인이 되고 비만은 당뇨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부른다.

때문에 과식을 삼가고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