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건강 외면하는 가짜 건강식품
소비자 건강 외면하는 가짜 건강식품
  • 정 해 걸
  • 승인 2011.01.1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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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그 중에서도 마늘은 우리가 5천 년 전부터 먹어왔던 식품으로 꾸준하게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있고 많은 연구를 통해서 좋은 식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의성마늘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져 있고, 소비자들의 신뢰 또한 높다.

금성산 휴화산 지대에서 자란 한지형 토종마늘은 다른 마늘에 비해 미네랄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은 알리신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보약중의 보약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의성마늘의 명예가 추락하고 있다.

중국산 저질 마늘과 카라멜 색소로 만든 가짜 의성흑마늘 단속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소비자 피해는 물론 선의의 의성마늘 가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수입산 마늘이 의성마늘로 둔갑해 팔리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마늘 가공식품마저 가짜가 유통돼 의성마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의성지역 경제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

마늘가공식품 특히 흑마늘농축액이 전국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제품명과 디자인을 모방한 ‘가짜’제품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의성의 마늘농가 및 가공업체는 물론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사제품 판매자들은 ‘의성’이라는 상호를 사용해 의성마늘을 사용하고 의성에서 생산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

부도덕한 상도덕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치고, 잘나가는 지역특산품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붕어가 들어 있지 않은 붕어빵은 들어봤어도 마늘을 아예 넣지 않은 흑마늘 농축액이라니? 더욱이 허위 인증마크에 가짜 추천서까지 내세우는 등 허위·과대광고까지 일삼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먹을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 철저한 일벌백계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부정·불량식품 판매로 얻은 경제적 이익을 몰수하고, 불량 위해식품 사범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단속주체의 신속한 대처도 중요하다.

원산지를 오인케 하는 광고제품에 대해서 신속하게 단속하고, 지역특산품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시의 단속결과 발표와 언론의 보도형태도 문제다.

‘의성’을 적시하고, 의성마늘 가공식품 대부분이 가짜인 것처럼 집중보도 되면서 의성마늘과 마늘가공식품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국민의 관심이 큰 먹을거리에 대한 조사 및 단속 결과 발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번 단속으로 서울시가 한건(?) 했는지는 몰라도, 의성마늘은 본의 아니게 가슴에 상처를 입었다.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먹을거리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가짜식품은 당연히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하겠지만, 악덕제조업자가 있는 한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성능과 성분이 검증되지 않은 유사제품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원산지, 제조원 및 기술력 검증 등 진품여부를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