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
  • 서효석
  • 승인 2011.01.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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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간염❸
검은 콩 장기간 복용하면 간염·위염에 효험 영양 불균형 오지 않도록 식사에 신경써야

신묘년, 새 해가 밝았다.

언제나 한 해가 갈 때는 ‘다사다난했던 해’라고 회고하게 마련이지만 지나간 2010년은, 천안함이 침몰되어 46명의 젊은 목숨이 사라지더니, 놀란 가슴 쓸어내릴 새도 없이 또 연평도에 북한의 포탄이 작렬하여, 전쟁을 방불케 하는 등 그야말로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모두 애석한 죽음이지만 젊은 병사 중에는 전역을 불과 며칠 남겨놓고 산화한 병사들도 있었으니 특히 이런 병사들의 부모는 그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우리는 흔히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하도 氣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온다’고 표현한다.

새해에는 그런 ‘氣 막히는 일’이 없이 온 국민들에게 즐거운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모든 국민에게 신나는 일만 생겨서 氣가 펄펄 나면 실은 편강탕처럼 氣를 보하고 잘 돌게 해주는 한약은 잘 팔리지 않을 테니 필자로서는 불행한 일일지 모르나, 대저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의원의 사명일진대 국민 모두에게 氣가 찬 일만 생겨서 즐겁다면 한의사로서 필자도 덩달아 생기(生氣)가 펄펄 넘쳐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국민 모두에게 원기충만(元氣充滿)한 새 해가 되길 빈다.

양방에서는 간염을 충분한 휴식과 식이요법, 약물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간이라는 장부(臟腑)가 인체의 화학 공장 같아서 지나치면 중독 현상이 있고, 모자라면 해독시켜 버리기 때문에 치료가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때는 생간건비탕, 소시호탕[시호(柴胡) : 산미나리] 같은 약이나 웅담이 주제인 약침을 쓰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간과 비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간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간의 독소를 제거해주는 동시에 습과 열을 제거해주면서 소화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해주면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간염에 좋은 한약재로는 구기자, 검은 콩, 결명자, 인진쑥[사철 쑥], 율무 등이 있다.

구기자는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콩팥 기능을 돕기 때문에 정력에도 좋고 눈과 귀를 밝게 해준다.

또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검은 콩은 간과 콩팥 기능을 보하고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면 간염이나 위염을 치료한다.

결명자는 간과 쓸개로 들어가서 간의 열을 풀어주고 위를 튼튼하게 하면서 정장(淨腸) 작용도 한다.

또 잘 알려진 것처럼 눈을 맑게 해주기도 한다.

인진의 경우는 담즙 분비를 항진시키고, 해열과 이뇨의 효능이 있어 간염과 황달에는 특효약이다.

이밖에도 백모근(白茅根 : 띠뿌리), 소나무, 찔레나무 등이 좋다.

간염도 역시 예방보다 더 좋은 치료 방법은 없다.

만일 간염에 걸리더라도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결’이 관건이다.

A 형 감염은 경구 감염(經口感染 : 입과 소화기로 되는 감염)이기 때문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은 끓여 먹는다.

B 형 간염의 경우는 미리미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영양 불균형이 오지 않도록 항상 균형 있는 식사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