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 일 있으면 박근혜와 함께 하겠다"
"도울 일 있으면 박근혜와 함께 하겠다"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12.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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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당분간 휴식 건강 회복하는 게 우선"
서청원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전 대표가 지난 24일 수감 중이던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서 전 대표는 18대 총선과정에서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수감된 이후 지병인 심장질환이 악화돼 형집행정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여야 의원 254명이 탄원 서명에 동참하는 등 정치권의 사면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음에도 지난 광복절 특사 때 사면이 아닌 6개월 감형을 받은 뒤 지난 10월 형집행정지 기간이 끝나자 재수감됐다.

이날 의정부교도소 앞에는 미래희망연대 소속 의원 전원과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인 홍사덕, 박종근, 김선동, 조원진, 이학재 의원 등을 비롯해 서 전 대표의 지지자 2000여명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추운 날씨에 검정색 외투와 회색 머플러 차림으로 교도소를 나온 서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가벼운 인사를 건넨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든 간에 제가 많은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하지만 이제는 내가 왜 긴 터널에서 나와야 하는지를 국민들은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일단 산수를 찾아다니며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은 '어떤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함께 힘을 모아 달라'는 무언의 함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정계 복귀를 암시했다.

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조력자 역할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박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모델 공청회를 여는 것을 보고 마음 든든했다.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답하는 등 박 전 대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교도소 정문을 빠져나갔다.

서 전 대표 이날 사조직인 청산회를 중심으로 한 측근 100여 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적 구상과 향후 계획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교도소) 안에서 고민하고 구상한 내용은 있지만 지금 밝히기는 성급하고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지속적인 치료를 제 때 하지 못해 지금은 몸이 많이 나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데 우선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구도나 변화되는 여건을 지켜본 뒤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

그 때는 단계적으로 수순을 밟아서 해나갈 것"이라며 정계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박 전 대표와의 사이에서 소신과 우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를 가졌던 것을 소중히 생각한다"며 "박 전 대표가 나에게 참고할 일이 있거나 내가 박 전 대표에게 협조할 일이 있으면 함께 하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의 최측근인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원내대표는 "신뢰와 의리가 서 전 대표의 철학인만큼 현재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확고한 결심을 하게 됐을 때를 대비해 어느 정도 길을 열어둔 것"이라며 "서 전 대표는 당분간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몸을 추스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상일 미래희망연대 대변인도 "서 전 대표의 가석방 출소를 환영한다"며 "서 전 대표가 국가 미래와 국민 복리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다하는 것이 미래희망연대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