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북정책 방향 놓고 설전
한나라, 대북정책 방향 놓고 설전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12.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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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 지속되선 안돼”
이경재 “대화 지속한다고 과연 평화가 오느냐”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이어 최근 또다시 발생한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의 전환 필요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22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대북강경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쪽과 현 시점에서의 대북 유화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으로 나뉘면서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친박계 원로인 홍사덕 의원은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지속돼선 안 된다고 모두 생각할 것” 이라며 “당 지도부가 대북관계, 대북정책을 선도하는 조치를 취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지난 연평도 포격때 청와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던 홍 의원이 그때와 달리 이 같은 입장변화를 나타낸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도성향의 남경필 의원은 “단호한 군의 대응 못지않게 국민들은 장기적인 평화체제를 원한다” 며 “과거 햇볕정책이 일정 실패가 있었음에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여야가 함께 머리 맞대고 정당을 넘어서 긴 호흡의 대북전략을 토론해 구조적인 평화체제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두언 최고위원도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에 단호히 대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한반도 내 긴장완화 노력 또한 게을리해선 안 된다” 며 “이 정부가 만들어 놓은 대북정책은 북한의 급변사태를 전제로 한 정책인데 전면 검토가 필요하며 강경 일변도의 대북.외교.안보라인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이 현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 주문 목소리가 계속되자 이윤성 의원과 이경재 의원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이윤성 의원은 “중장기 적으로 대북관계를 조정하자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면서도 “현 상황이 그렇게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며 대북정책 조정은 타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대로, 대북관계 긴장완화를 위해 이게 가능하냐” 고 말하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생각나는 대로가 아니다”고 맞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경재 의원도 거들어“정치인들이 이 자리에서‘평화, 평화’를 외치는데, 이 말은 인기가 생기는 좋은 말이지만 나는 과연 대화를 지속한다고 평화가 오느냐고 지적하고 싶다”며“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 외형적으로 화려한 긴장완화가 됐지만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다.

강력한 군사대결이 평화 유지의 현실적인 방안이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