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놓고 정치권 이념 공방
지난 20일 북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진행됐던 연평도 사격훈련을 두고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놓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연평도 사격훈련은 통상적이고 당연한 훈련이자 주권행위라고 입장을 나타낸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무모한 훈련이었다고 맞서면서 정치권의 이념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1일 “우리 국토를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보수와 진보도 다른 길을 갈 수 없다” 며 “이 문제만큼은 여,야 할 것 없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 고 안보 위기에 대한 야당의 초당적 대처를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가 사격 중지 요청을 한 것은 북한의 도발을 두려워해 우리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행위” 라며 “비겁한 패배주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지난 전교조 가입 교원 명단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가세해 연평도 사격 훈련을 반대했던 민주노동당을 북한 조선노동당의 졸개 정당으로, 민주당을 자매정당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당 원내부대표인 조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연평도 포격사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야당들의 행태를 지적 안 할 수가 없다” 며 “민주노동당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졸개 정당이다.
이런 것을 분명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전협정 당시에 NLL을 명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민노당 논리” 라면서 “그렇다면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대외에 주장할 것이냐” 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영토와 영해를 포기하겠다는 정당이 대한민국 정당인지 민노당에 묻고 싶고, 민주당도 마찬가지” 라면서 “대한민국 정당이라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영토, 영해 등 이런 부분에 대해 확실히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연평도 훈련을 국면 전환용이라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날치기 예산’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호도하고 안보 정국을 조성하기 위해 연평도 훈련을 강행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훈련을 계기로 한반도는 다시 군사 분쟁지역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전쟁을 유발하는 행위를 포기하고 지금부터라도 북한과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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