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업
원양어업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0.12.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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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양어업은 6.25동란으로 인한 폐허를 딛고 60,70년대를 거치며 경제발전을 이뤄나가는 초석을 놓는 역할을 했다.

1957년 인도양에서의 참치연승 시험조업이 성공함으로 본격화되어, 50년 가까운 역사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원양업계의 의욕적인 참여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했다.

1960년대 초반 100여척에 어획량도 10만톤에도 못 미쳤으나 1970년대 후반에는 사상최고인 850척으로 크게 증가,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1970년대 말부터 밀어닥친 각 연안국의 200해리 경제수역 선포, 유류파동, 어가하락, 공해조업규제 등의 어려움도 불구하고 2005년에는 어획량 55만2,096톤, 수출 3억8,016만 달러을 달성하는 등 대 호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최근 원양어업은 연안국들의 자국의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 등으로 원양어업 생산량 증대는 한계에 봉착했다.

자원보유국 및 국제수산기구에서는 원양어업에 대한 어획쿼터 설정, 조업일수 제한 등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전세계 152개 연안국 중 125개국이 EEZ를 선포, 합작 또는 직접 투자로 입어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따라 우리나라 보유 원양어선수도 2009년에는 362척으로 급감한 상태다.

원양어업은 먼 바다 배위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야 하는 힘드는 일이기 때문에 선원으로 지원하는 사람이 드물다.

또 선원들끼리 폭력사태, 해적에 납치 등 여러가지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고 비용도 만만찮게 들며, 여기에 연안국들의 어족자원 보호 강화 등으로 앞으로의 국내 원양어업이 옛날 처럼 호황을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3일 새벽 우리나라 원양어선 제1 인성호(614t급)가 남극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 침몰했다.

인성호에는 한국인 8명을 비롯 모두 42명이 타고 있었고, 이중 22명이 실종돼 5명은 숨진 채 인양됐으나 아쉽게도 나머지 실종 선원 17명은 찾지 못한채 수색이 중단됐다.

이번 침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후된 선박, 조업중 안전 문제 등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혀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 우리 선원들이 외국 먼 바다에서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