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계자가 수도꼭지처럼 누설"
"외교관계자가 수도꼭지처럼 누설"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12.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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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위키리스크 문서 공개에 '발끈'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일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스크'가 외교 관계 문서를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의 외교·안보 관계자들의 입은 그야말로 물이 줄줄 새는 수도꼭지처럼 외교·안보 관련내용을 미국 측 인사들에게 누설하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용의 중요도를 떠나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이렇게 보안에 무신경한 채 외부에 말하고 다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또 "이번 사태는 핵심적인 주요 국가기밀 누설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이렇게 이완된 보안의식은 해이해진 공직사회의 기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구나 외국과의 관계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외교 관계자들이 외교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동을 함부로 하고 다닌 점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며 "책임소재를 밝혀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위키리스크는 지난 3년 동안 미국 국무부가 한국을 포함한 270개 해외 공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 논의를 진행하고 미국과 북한 붕괴대책을 구상한 사실 등 민감한 사안들이 상당 수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됐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