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
“천식은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
  • 서효석
  • 승인 2010.12.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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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천식❶ - 해소, 해수?
날씨가 영하로 바짝 추워지니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은 호흡기 질병인 천식에 대해 이야기하자. 우리 머리에는 ‘천식’하면 떠오르는 것이 ‘해소, 천식’이라는 말이며, 해소, 천식하면 뒤따라 떠오르는 것이 잦은 ‘기침’이다.

이는 과거 한 제약사 광고에 힘입은 바 크다.

시골 초가집의 창문에 늙으신 부모님의 그림자가 비치면서 ‘쿨룩 쿨룩’하고 기침을 하고 있는 모습과, 저 멀리 컹컹하며 개 짖는 소리가 오버랩 되면, ‘부모님의 해소, 천식엔 OOO 이 좋습니다!’라고 멘트가 나온다.

또는 ‘가래 기침 해소 천식에는 OOO, OOO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하던 광고다.

그 이후 사람들의 뇌리 속에 ‘기침’하면, 아예 ’해소, 천식‘이 한 단어로 박혀버렸다.

그러나 사실 해소는 ‘해수(咳嗽)’가 바른 음인데, 언제부터 왜 ‘해소’로 되었는지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해소든 해수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인데 우리말은 한자로 풀어보면 그 뜻을 더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咳’는 가래 없이 나오는 마른 기침, ‘嗽’는 가래가 나오는 현상을 뜻하므로 ‘咳嗽’는 호흡기에 있는 이물질, 즉 가래를 밀어내는 것이 주가 된다.

그러나 천식은 헐떡거릴 喘, 숨쉴 息이므로 기침이나 가래보다도 ‘숨 가쁘게 헐떡거리는 현상’ 즉 ‘호흡곤란’이 주 내용이 된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즉,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천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원인 물질과 악화 요인이 있다.

원인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알레르겐은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식품, 약물 등이다.

대표적인 악화 요인은 감기, 담배연기와 실내오염, 대기오염, 식품첨가제, 운동 등 신체적 활동, 기후 변화, 황사, 스트레스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 못지않게 성장하면서 접하게 되는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므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에게 천식이 생기지 않도록 환경 관리에도 노력하여야 한다.

기관지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작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천식 환자는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 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즉,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은 없고 단지 마른기침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부 압박감을 호소하는 경우 또는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린 후에 호흡곤란이 악화하거나, 달리기 같은 운동 후에 호흡곤란, 거친 숨소리 증상들이 많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