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교 `‘입학장사’
사립초교 `‘입학장사’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0.11.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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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인 1970년대 극성스러운 엄마들의 활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치맛바람'이다.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불기 시작한 이 치맛바람은 지금까지 우리 교육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는 잘못된 관행이다.

내 자식을 남의 아이보다 잘 되게 하려는 부모의 욕심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은 견딜 수 없는 정신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어른들의 위화감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수돼는 또다른 비인간성을 낳을 수 있다.

요즈음 사립초교의 ‘입학장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설 좋은 초등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들의‘치맛바람'이 또 다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시교육청이 서울 38개 사립초교를 조사한 결과 3곳을 제외한 35개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장사'에는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2000만원씩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돈들은 제대로 쓰여지질 않고 학교장들의 배만 불리게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 학교장은 ‘입학장사'로 1억7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서울시내 사립초등학교 입학 추첨 경쟁률이 최고 7대 1을 넘은 학교도 있다고 하니 쉽게 들어갈 수 없다 보니 이런 촌극이 벌어졌다.

유치원부터 극성스런 우리의 교육열은 고3수험생 시절을 거쳐 대학을 나와서도 직장을 얻을 때까지 이어진다.

이런 교육열은 특권의식과 차별의식을 심어주어 아이 자신에게 바람직한 인성 형성을 위해서나 사회 공동체를 위해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망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자식들을 위한 몰빵 투자는 다시한번 제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자식이 귀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내 삶은 남이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