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빛 축제 개최 ‘불투명’
부산항 빛 축제 개최 ‘불투명’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0.11.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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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한달여 앞둔 시점서 세부계획·지원 협조 사항조차 파악 못해
중·영도·서구-민간 공동 주최로 내달 18일 예정…경제효과 등 논란

부산지역 원도심 일대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부산항 빛 축제가 다음 달 첫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준비부족과 경제효과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삐꺽대고 있다.

부산항 빛 축제조직위원회는 다음달 18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23일간 남항대교 봉래산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일대에서 부산항 빛 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10억여 원이 소요되는 예산은 원도심권인 중구 영도구 서구가 5000만원씩 내고 시비 2억원, 국비 3억원, 그 외 기업체 후원과 부산항 빛 축제조직위원회 회비로 충당될 예정이다.

축제는 자갈치시장 친수공간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레이저 등을 활용한 영상쇼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부산중구에 위치한 용두산 공원에서부터 광복로, 자갈치시장, 영도구·서구 골목길에는 수십만 개의 전구가 만들어내는 빛의 예술인 루미나리에가 설치된다.

또 시민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빛 소재 작품 3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공동 추진하는 서구 영도구 등 지자체는 행사가 한 달여 앞둔 현 시점까지 행사 세부 계획이나 지원 협조 사항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각종 우려를 낳고 있다.

부산서구청 관계자는 “아무리 민간에서 주최하는 행사라지만 참여 지자체와 업무 협조 및 의견 조율이 잘 안되는 것 같다”면서 “예산 5000만 원을 어렵게 확보했는데 빛 축제가 제대로 성사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도구 관계자도 “3개구에 걸친 행사여서 그런지 위치 선정이 늦어지는 것 같다”며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빛축제의 지역경제 회복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광안리 불꽃축제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반대여론이 만만찮다.

게다가 중구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까지 광복동 일대에서 진행하는 불빛 축제인 소망트리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비슷한 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중복 개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부산항빛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주 위치 선정과 세부 계획이 마련돼 각 구청에 통보할 계획이며 예산 부족분 2억 원도 업체 후원을 통해 마련하겠다”며 “23일간 장기간 진행하는 행사이므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