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쌀 50만t·비료 30만t 지원 요구
북한, 쌀 50만t·비료 30만t 지원 요구
  • 오승언기자
  • 승인 2010.10.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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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당국서 검토할 사안”…내달 적십자회담 개최 제의
북한이 26~27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에 쌀 50만t과 비료 30만t 지원을 요구했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남측 회담관계자는 27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북측은 쌀 50만t과 비료 30만t 지원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측 대표단은 이런 대규모 지원은 적십자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당국에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 대표단은 우리측이 어제 제기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비롯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들에 대해 ‘쌀, 비료를 제공하게 되면 풀 수 있다’고 하는 등 이산가족 문제와 인도적 지원 문제를 연계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남측 대표단은 협상이 난항을 겪자 이날 전체회의에서 전날 제기했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와 생사주소확인, 서신교환,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 위해 오는 11월 25일 남측 지역인 문산에서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차기 적십자회담 날짜를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으나 수락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은 인도적 협력사업과 관련해 쌀과 비료 지원 이외의 다른 구체적인 제안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 정도의 대규모 지원은 인도적 고려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남북관계 상황에 비춰 결정할 사안”이라며 “지금부터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국민적 합의 뿐만 아니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정부 내에서도 컨센서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적십자 회담만이 아닌 다양한 수준의 당국간 회담 등 여러 협의 통로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해, 남북 장관급 회담 등 고위급 회담에서 대북지원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