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 ICBM 1발 고각 발사… 美 "직접 위협 안돼" 규탄
北, 동해상 ICBM 1발 고각 발사… 美 "직접 위협 안돼" 규탄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0.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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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화성-18형'을 발사한지 10개월만…올해 들어 처음
백악관 "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히 위반"
軍 "美 전략자산 전개해 연합훈련 등 다양한 대응 강력 시행키로"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도발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말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지 10개월만이다.

미국 백악관은 ICBM 시험 발사를 감행한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한편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이 고각으로 발사돼 약 1천㎞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미일 당국과 '北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국방장관은 미측 전략자산 전개 하 연합훈련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력하게 시행해 동맹의 대응의지를 현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80여 분을 비행해 최장 비행기록을 세웠으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300㎞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미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줘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적 지형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사회의 비판 수위가 높아진 현상황을 고려해 최대 사거리를 내며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정상각도(30∼45도) 발사가 아닌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고각 발사를 택함으로써 나름의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날 숀 사벳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발사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런 위반을 규탄하고, 북한을 향해 불안정 행위를 멈추고 진지한 대화에 나서라고 말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가안보팀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우리 조국과 동맹인 한국·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9일 신형 이동식발사대(TEL)를 공개하며 새로운 ICBM 개발을 시사하는 등 미국을 상대로 핵타격 위협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한미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SCM 직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도발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18일에도 탄두가 4.5t에 달하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