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 7년 만에 통합 우승 '쾌거'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 7년 만에 통합 우승 '쾌거'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10.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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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서 7-5 역전극…시리즈 4승 1패로 우승 확정
(사진=연합뉴스)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7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1위 팀인 KIA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1-5로 뒤지는 상황에서 중반부터 기세를 몰아 추격전을 펼친 끝에 7-5로 역전하면서 종합 전적 4승 1패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종합 전적에서 열세에 놓여 있던 삼성은 경기 초반 호쾌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1개를 걷어낸 뒤 6구째 133㎞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타석에서도 김영웅이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큼직한 우월 솔로아치를 그리며 3-0으로 달아나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KIA는 기세를 잡고 나가는 삼성에 대항하기 위해 공수 교대 뒤 반격에 나섰다.

1회말 박찬호가 내야안타를 쳤고 김선빈은 몸 맞는 공으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때 나성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기록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삼성은 3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디아즈가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5-1까지 격차를 벌리면서 양현종을 조기 강판시켰다.

삼성의 매서운 공격 못지않게 정규리그 1위 팀인 KIA의 뒷심도 강력했다.

KIA는 3회말 김도영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날카로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5로 점수를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또 선두타자 최형우가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쳐 3-5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KIA는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만든 상황에서 김도영이 타석에서 삼성 불펜 김윤수가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폭투를 저지르자 2루 주자 박찬호까지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5-5 동점을 만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잡은 KIA는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안타를 친 뒤 폭투로 2루까지 갔고, 1사 후 변우혁이 볼넷을 골라 이어간 1, 3루에서 김태군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쳐 기어코 6-5 역전까지 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확실한 승기를 잡은 KIA는 8회말 1사 후이창진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박찬호가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7-5로 달아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KBO리그 최다 우승팀인 KIA는 팀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서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호남을 대표하는 연고 구단인 타이거즈는 해태(KIA의 전신) 시절이던 1983년과 1986·1987·1988·1989년, 1991년, 1993년, 1996·1997년 등 9차례 우승했고 KIA로 바뀐 이후에도 2009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최다 우승 2위 팀인 삼성은 그동안 8차례(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포함) 우승했지만, 10개 구단 최다인 11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이날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의 맹타를 날린 김선빈은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