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연웅)에서는 26일 오전 11시 영암 옥야리 방대형고분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 공개를 겸한 자문회의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분구 지름 남북 29.98m, 동서 26.30m(현재 남아 있는 규모)에 이르는 방대형에서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석실묘), 구덩식 돌덧널무덤(竪穴式石槨墓), 독널무덤(옹관묘), 널무덤(목관묘) 등 다양한 매장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분구 중앙에 있는 앞트기식 돌방무덤은 장축이 3m, 단축 1.1m 정도의 세장방형(細長方形)으로, 4개의 나무기둥(木柱)을 세워 석실 벽을 축조했다.
나무기둥을 세워 석실 벽을 축조한 형태는 영산강유역 고분에서 보고된 사례는 없고, 가야 지역의 창녕 교동, 김해 대성동, 양동리 등에서 확인되는 독특한 무덤구조로, 이 지역 묘제구조 연구의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아울러 분구 축조방법은 지망(蜘網:거미줄)형태의 분할성토(分割盛土)방식으로 방대형 분구 중심을 기준으로 회색점토를 사용해 세로방향으로 약 10등분하고, 가로 방향으로 2~3개 정도 연결한 후 그 사이를 적색사질점토와 회색점토를 엇갈려 쌓았다.
이러한 분할성토방식은 가야지역의 고분축조 방식의 전형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왔으나, 영산강유역에서도 그 사례가 분명하게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분구 축조 시 분할기획의 의도는 비슷하지만, 세부적 성토방식에서는 가야지역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통적 분구묘 축조방법을 기본으로 분할성토 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구와 고분 주위를 두르는 도랑에서는 일본에서 하니와(고분 내외부에 열 지어 세워놓는 의식용 토기)로 불리는 원통형 토기가 다량 출토돼 영산강유역 고대 장송의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자료를 확보했다.
그 동안 영암 시종면 일대 고분군은 4세기 옹관고분이 밀집분포 돼 초기 옹관고분사회의 중심세력으로만 알려져 왔으나, 이번 영암 장동 방대형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6세기 전후시점에도 상당한 중심세력이 존속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 자료를 유적의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