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접대부 '팁'도 법인카드로..."
"여성접대부 '팁'도 법인카드로..."
  • 유승지기자
  • 승인 2010.10.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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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위,국책연구과제 수행 연구원 윤리의식'심각'
21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토부 5개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원들이 윤리의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구비 카드로 퇴폐이발소, 단란주점을 출입하는가 하면 배우자를 연구원으로 등재해 인건비를 부당지급 받은 연구원도 있었다.

이날 국감에서 공개된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건기평)에 대한 감사원 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교통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한 34개 민간업체와 14개 대학은 연구비중 7264만원을 심야시간대에 술값으로 썼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한번에 술값으로 100만원 넘게 결제한 경우도 10건이나 됐다"며 "특히 민간업체가 주관연구기관인 경우 연구비를 술값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했다"고 지적했다.

연구기관별로는 삼성SDS가 20회에 걸쳐 2003만원의 연구비를 술값으로 결제했으며 대림산업은 38회에 1232만원을, 한진중공업은 17회에 751만원을 사용했다.

건당 주류비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삼성SDS로 이 회사 소속 연구원들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국가연구개발비 카드로 305만원을 결제했다.

국가 연구비로 퇴폐이발소에 출입하고 여성접대부 비용까지 지불한 간 큰 연구원들도 있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건기평의 'AARS 실용화 기술 개발' 연구과제에 참여한 H업체 연구원은 지난 2008년 연구비 카드로 전북 전주의 퇴폐이발소에서 7만원을 결제했다.

또 한진중공업의 연구원들은 지난 2007년 9월 22일 F노래방에서 235만원, 2008년 5월 25일 S노래방에서 100만원 등을 연구비 카드로 부당 결제했다.

여성접대부 팁도 연구비 카드로 결제했다.

전 의원은 "건기평의 연구과제에 참여한 업체 연구원들이 정부 연구비로 토킹바, 여성접대부가 있는 노래방, 단란주점, 가라오케 등 유흥업소에 출입해 왔다"며 "건기평이 연구비 관리·감독을 게을리했다"고 꼬집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도 "부당사용액 178건 7264만원중 1건 34만원만 환수했고 나머지 177건 7229만원의 부당사용여부는 알지 못했다"며 건기평의 관리·감독 소홀 문제를 제기했다.


연구원들의 연구인건비 부당수급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건기평의 내외부 인건비 부당 지급 현황은 16건, 19억749만원에 달한다.

이중에는 실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자신의 배우자를 연구원으로 이름만 올려 5000만원을 부당지급받거나 4억7000만원 상당의 연구원 인건비를 민간 컨설팅 업체가 경영비로 유용한 사례도 있었다.

정 의원은 "연구비 부당지급이 감사원에 적발된 이후에도 건기평의 자체 징계는 전무하다"며 "이는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