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
  • 서효석
  • 승인 2010.10.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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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뇌졸중 2

뇌졸중 증세 보이면 편안하게 눕히고
넥타이.벨트등 조이는 것을 풀어줘야

 

 
 칠레 광산에서 지하 622m에 매몰되었던 광부 33인이 매몰 68일 만에 모두 기적적으로 구조되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구봉 광산에서 매몰된 광부 양창선 씨가 갱도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며 버티다가 15일 9시간 만에 구조되어서 화제가 되었었는데, 양 씨의 기록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매몰된 박승현 양(19세)이 세운 17일의 기록으로 갱신(?)되어 버렸다.

그것도 박 양은 일체의 물이나 음식, 또 외부와의 연락도 단절된 상태에서 세운 기록이었다.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물과 음식 없이 버티다가 구조된 최장 기록은 오스트리아의 안트레아 마하베츠(18세)라는 소년인데 그 원인이 사소한 죄로 유치장에 갇히게 되었는데 경찰들이 이 사실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그 긴 시간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갇혀 있었다니 희한한 일이다.

 사고로 갇혔든, 잊어버려서 갇혔든 어쨌거나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

요즘 유명인들의 자살 소식이 자꾸 뉴스를 장식해서 안타까운데 어떤 이유로도 생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뒤 힘들게 재활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뇌졸중은 지난주에 말뜻을 설명 했듯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지만 그래도 예고하는 증상이 있다.

한족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몸의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거나, 또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한쪽 얼굴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전조 증상이 지나가고 뇌졸중이 일어나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손발이 마비되며 언어장애를 일으킨다.

물론 상한 혈관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가 드물게는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두통과 구토, 언어 장애, 고열 등이 일어날 수 있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뇌졸중 전조 증상은 길게는 한 시간 정도 가기도 하지만 보통은 4, 5분 정도 일시적으로 일어났다가 회복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사라지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해도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처음에 뇌졸중 증세를 보이면 우선 119를 부른 뒤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의식이 없는 경우는 편안하게 눕히고 넥타이나 벨트 등 조이는 것을 풀어준다.

구토를 할 경우에는 토한 내용물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킬 경우에는 억지로 몸을 누르지 말고 경련 상태를 나중에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의할 것은 깨어나라고 뺨을 때리거나 물을 끼얹는다든지 또는 응급약이라고 우황청심환을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다 좋지 않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