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가 종료됨에 따라 1라운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은 이날 주식시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30분에 종료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전격적인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이튿날 1주당 66만원으로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개매수가를 주당 75만원, 83만원으로 두 차례 높였다.
이에 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자기주식 매수가를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인상해 전체 주식의 약 20%인 414만657주를 매수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종료는 이달 23일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최종 공개매수가(83만원)가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89만원)보다 낮아 목표한 최대 수량(발행주식총수의 14.61%)을 채우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세금 문제와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 유통주식 수 인식차에 따른 초과 청약 우려 등 한 자릿수대 지분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공개매수가 83만원을 크게 웃돌고 거래량도 평소보다 대폭 증가할 경우 청약 물량이 적게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청약 물량이 예상 밖으로 적게 들어올 경우 영풍·MBK 연합은 가격 인상 없이 공개매수 기간만 연장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
기간 연장은 추후 가처분 소송에서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재판부에서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3조원 이상 규모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를 중단하는 결정은 시장에 혼란을 불러와 부담일 수 있는데,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진행되고 있다면 이 같은 혼란을 덜어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듬에 따라 양측 간 매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분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