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숙 의원 "내년 의료붕괴 현상 심화할 것…의정대화 물꼬 터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8개월 넘게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내년 초 시행을 앞둔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전공의 수가 500명 안팎으로 예상돼 신규 전문의 배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수료 예정' 고연차 전공의는 553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 중에서 수료 예정인 고연차 전공의 23명을 포함하더라도 내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인원은 576명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대한의학회는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를 2782명으로 집계했으나 이에 20.7%에 불과한 576명이 시험 자격 요건을 갖춘 셈이다.
과목별로 분류하면 가정의학과가 96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로는 내과 91명, 정형외과 61명, 정신건강의학과 40명, 응급의학과 33명 순으로 이어졌다.
수료 예정 전공의가 가장 적은 과목은 핵의학과(2명)이며 뒤로는 방사선종양학과(3명)→진단검사의학과(5명)→심장혈관흉부외과(6명)→비뇨의학과(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조속히 의정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2월부터 이어진 의료공백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의료붕괴 현상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3월 임용된 전공의 1만463명 가운데 9136명이 사직해 지난달 말 기준 수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는 132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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